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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30 19:22 수정 : 2005.09.30 19:22

고려시대 배 ‘한선’ 인양…“옛배 중 최대”

발견8개월만에…길이 14.5m 너비 6.1m


우리 선조들이 만든 옛 배 가운데 가장 큰 고려시대의 한선(韓船·사진)과 딸림 유물들이 30일 낮 전남 목포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서 공개됐다. 이 한선은 지난 2월 전남 신안군 안좌면 금산리 갓섬 앞바다 속에서 잔해가 발견돼 8~9월 전시관 쪽의 인양작업 끝에 뭍으로 나왔다.

이 배는 바닥이 평평한 전통 형식의 평저선인 것으로 조사됐다. 길이 14., 너비 6.1m, 깊이 0.9m로 지금껏 확인된 옛 배들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크다. 오른쪽 뱃전 나무판(7단), 왼쪽 뱃전 나무판(2단), 바닥쪽 판재(3열), 대들보 격인 대형 멍에 따위의 주요 부재가 남아 있다. 배 안에서 나온 청자상감국화무늬 잔과 청자접시, 원통목, 밧줄, 돌판, 옹기 조각 등도 눈에 띈다. 선체는 발견 당시 오른쪽 방향으로 30도 정도 기울어진 채 개펄 속에 묻혀 있었다고 한다.

문환석 전시관 학예연구실장은 “배의 얼개는 이미 조사된 완도선(11~12세기), 군산 십이동파도선(11세기), 목포 달리도선(14세기)과 비슷하지만 돛대 자리를 기존 배보다 더 높고 두껍게 만들고, 역삼각형의 뱃머리 외판 보강구조를 만든 점 등이 특이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 안에서 나온 청자가 상감청자 쇠퇴기의 특징을 띤 점 등으로 미뤄 배의 연대를 13세기 말~14세기께로 추정했다. 전시관 쪽은 밧줄, 원통목 등에 대한 탄소연대·나이테(연륜)연대 측정을 통해 배의 정확한 사용 시기를 밝히기로 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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