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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2 18:28 수정 : 2005.10.03 15:21

“세종대왕은 문화 개혁 CEO” 최재혁 아나운서

“세종대왕은 문화 개혁 CEO“

“이번 한글날이 제 음력 생일이에요. 세종대왕께서 생일 선물로 큰 상을 주신 것 같습니다.”

최재혁 문화방송 아나운서부장은 5년째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온 공로로 한글학회가 주는 한글날 유공 표창을 받게 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한글학회가 주는 상이라 더 영예로우며, 앞으로 우리말을 지키는 데 계속 앞장서겠다고 했다.

우리말 우수성 알리려 5년째 피디 자청
“생일날 큰 선물…동료들에 감사”
문화방송 우리말팀도 정부 표창

프로듀서도 아닌 최재혁 아나운서가 한글날 특집으로 다큐를 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2000년에 국회에서 열린 한글날 국경일 폐지 관련 공청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한 토론자가 한글날이 국민들에게 중요하게 인식되지 않게 된 데는 방송의 책임이 크다고 질타했습니다. 방송사들이 한글 관련 다큐를 한 편도 만들지 않는다고 지적하셨죠.”

공청회가 끝나고 방송국으로 돌아와 찾아보니, 10여년의 한국 다큐 제작역사에서 한글과 관련한 다큐 제작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우리 말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야 할 아나운서가 다큐를 제작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 싶어 회사에 다큐 제작 기획안을 냈습니다.”

다행히 회사에서 최 아나운서의 기획안이 받아들여졌고, 2001년에 첫번째로 만든 다큐가 좋은 반응을 얻어 올해로 5년째 다큐 제작이 이어지고 있다.

“말을 직업으로 하는 아나운서라면 우리말을 지키고 갈고 닦는 데 대한 의무와 책임 또한 다해야 한다는 게 문화방송 아나운서국의 전통입니다. 아나운서국 동료들의 격려와 도움이 없었다면 다큐를 만들기 어려웠을거예요.”

그는 문화방송 아나운서국의 ‘우리말’ 팀이 문화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한글 진흥·발전에 공적이 큰 사람에게 시상하는 2005년도 한글 발전 유공자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로 선정돼 이번 한글날에 상을 받는다고 귀띔했다.

최 아나운서가 이번 한글날 특집으로 기획한 다큐는 <천년의 리더십, CEO 세종>. 이 다큐는 600년 전 조선 왕조를 이끌었던 국가 CEO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집중 조명한 작품이다.

그는 “세종대왕에 대해서는 업적만큼이나 잘못 알려진 점도 많고, 특히 최근 들어 사이버상에 근거 없는 왜곡 정보가 많이 떠돌고 있다”며, “세종대왕의 알려지지 않은 인간적인 면모는 물론, 모든 업적이 한글 창제와 연관성이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글 창제는 세종이 자신의 정권을 내걸고 진행한 프로젝트였다”며, “문자 창조라는 개혁 프로젝트는 세종대왕이 리더십을 발휘했기에 가능했던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최 아나운서는 “왕에게 있어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권력인데도 세종대왕이 정권을 내걸 정도로 한글 창제를 중요하게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며, “한글 창제 과정이 전혀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점도 그만큼 치밀하게 이뤄진 작업이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내내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극찬한 최재혁 아나운서는 “세종대왕과 관련해 감동적인 부분이 많은데 다 담아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글의 미래와 가능성, 그래픽적 아름다움에 대해 집중 조명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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