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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4 14:03 수정 : 2005.10.04 14:03

홍성태 교수의 청계천 사업비판
'생태문화도시 서울을 찾아서' 출간

"사실 이명박 시장은 '청계천복원'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 그는 그저 국적 불명의 도심하천공원을 원할 뿐이다. 그가 청계천복원공사를 밀어붙이는 까닭은, 청계천 주변을 테헤란로와 같은 현대식 고층건물 거리로 만들고, 청계천을 현대식 도심하천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등 시민사회운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사회학자 홍성태 상지대 교수가 서울의 생태문화도시로의 전환을 모색한 '생태문화도시 서울을 찾아서'(현실문화연구)를 펴냈다. 지난 몇 년에 걸쳐 토론회 등 여러 자리에서 학술논문이나 발제문의 형태로 발표한 글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저자는 생태문화적 관점에서 이명박 시장의 청계천 복원사업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서울시는 '자연이 숨 쉬는 청계천', '문화와 역사가 되살아나는 청계천'을 내걸고 있지만 이는 모두 지켜지지 않을 약속이라고 꼬집는다.

먼저 서울시는 한강 물을 전기모터로 끌어올려 청계천에 늘 물이 흐르게 하려고 하는데, 이런 식의 '인공역류하천'은 막대한 양의 전기를 써서 억지로 물이 흐르게 하는 것으로서 자연의 복원을 가장한 자연의 파괴일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린다.

또한 서울시는 청계천의 양안에 커다란 시멘트 옹벽을 쌓아서 청계천의 본래 모습을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며 이것은 청계천의 역사를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나마 어렵사리 살아남은 청계천의 역사마저도 완전히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실제로 서울시가 2004년 4월 발표한 '도심재개발기본계획변경안'에 따르면, 도심재개발 구역에서 주상복합 건물을 지을 경우 건물 높이를 현재 규정보다 1.5배 높일 수 있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청계천 주변에는 롯데호텔보다 높은 건물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게 되고 따라서 서울도심의 역사성은 완전히 파괴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야말로 '서울파괴계획'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탄식한다.

저자는 임진왜란 등 전란에도 불구하고 조선 500년 동안 제 모습을 잃지 않았던 서울은 지난 100년 동안 제 모습을 잃고 말았다며 그 주범으로 일제와 조국의 근대화를 내세워 서울을 더욱 파괴한 박정희,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명박을 꼽았다.

특히 박정희시대를 대표하는 개발업자인 이명박의 신개발주의는 생태적, 문화적 가치로 포장하고 있을 뿐, 박정희의 구개발주의보다 더욱 거대한 개발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한층 더 위험한 개발주의라고 비판했다. 365쪽. 1만4천원.

서한기 기자 sh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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