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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4 17:52 수정 : 2005.10.05 00:14

“7년째 방치 ‘예술인회관’ 정성화를”

‘작가모임 오아시스’ 퍼포먼스

“목동 예술인 회관 만신창이로 놔둘 건가요?”

4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예총회관 옆 1층짜리 무허가 가건물에서는 7~8명의 예술가들이 난데 없는‘비누 퍼포먼스’를 벌였다. 공사 비리와 재원 부족으로 7년째 공정이 중단된 서울 목동 예술인 회관의 시공주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예총)을 검은 글자로 새긴 작가 용해숙씨의 비누 현판을 건물에 붙인 뒤 글자를 수세미로 박박 지우는 행위예술 작업(사진)이었다. 일을 꾸민 주역들은 지난해 예술인회관 점거 퍼포먼스(스쾃)를 벌였던 작가모임 오아시스 회원들. 이들은 같이 뿌린 성명서에서 “예술가들은 창작의 고통 속에서 분투하는데, 귀중한 문화 예산은 콘크리트 더미에서 썩고 있다”면서 “예술인 회관 정상화를 위해 정치권, 예술가, 시민단체 등은 한 자리에 모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새벽 예총회관 가건물을 기습 점거했던 작가들은 퍼포먼스 직후 한국 문화예술위원회를 찾아가 김병익 위원장과 면담을 벌였다. 오아시스쪽은 “김 위원장이 문제를 풀기위해 노력하며 가건물 1칸도 작업공간으로 빌려주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작가들은 가건물에서 11월1일까지 720시간 동안 전시, 음악 공연, 퍼포먼스 등을 선보이는 ‘동숭동 프로젝트-720’을 펼칠 계획이다. 모임 대표 김윤환씨는 “예술 점거를 통해 방치된 예술인 회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빈 도시 공간을 재활용하는 ‘유쾌한 수작’을 벌이겠다”고 했다. 현 예총 회관은 원 소유주였던 예총이 95년 예술인 회관 터 닦기 비용을 대려고 당시 문예진흥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기부채납했다. 그러나 예총쪽은 예술인 회관 완공 때까지라고 명시한 별도 약정에 따라 예총 회관을 10년째 무상으로 쓰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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