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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8 00:20 수정 : 2005.10.08 01:52

7위작논란을 거듭해온 이중섭 화백과 박수근 화백의 '미술품'에 대한 위작 판정 결과가 7일 검찰에 의해 발표되자 직접 당사자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위작 주장을 해온 박수근 화백의 장남 박성남 씨는 진위가 가려져 다행이라며 환영 입장을 나타냈으나 이중섭 화백의 아들 이태성 씨와 박수근 '그림' 소장자 김용수 씨는 검찰 발표를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박씨는 "가짜가 가짜로 드러난 것에 대해서는 사필귀정이라 생각한다. 문제가 된 작품들은 분명코 아버지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자신감과 안도감을 함께 표시했다. 그는 "김용수 씨가 1970년대 작품을 구입했다고 했는데 아버지가 살아계시던 63년도에 이사하면서 작품을 팔거나 버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처음에 아버지 작품을 200점 갖고 있다고 한 김씨의 소장품이 검찰수사에서는 1천700점으로 늘어났다"고 의아해했다.

박씨는 "아버지의 유작은 유화와 스케치, 판화, 드로잉을 합해 모두 500여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아버지와 이중섭 화백은 단원 김홍도 이후 우리 근대미술의 양대산맥이다. 이들의 가짜 그림이 유통되지 않도록 분위기 조성을 못한 것은 안타깝다. 위작범은 꼭 잡아내야 한다. 검찰이 위작범을 밝혀낼 것으로 믿고 있다"고 검찰수사에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용수 한국고서연구회 명예회장은 자신의 소장 '그림들'이 위작이라고 발표되자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그는 "58점에 대한 안목감정 결과로 전체 2천여 점의 작품의 진위를 미루어 판단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라고 생각한다"면서 "종이 제작 연대 측정의 경우 측정한 두 점의 감정결과는 발표되지도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씨는 이어 "기존 작품을 일부 발췌하거나 똑 같은 그림이 많은 것은 기존 이중섭, 박수근 화백의 작품이나 도록에서도 흔하게 발견되는 것으로 이 같은 사실이 위작으로 볼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눌러 쓴 자국이 남아 있는 것 역시 전사 기법 내지는 종이에 먹지를 대고 베낀 후 그림을 그린 기존의 수많은 작품들이 있기 때문에 연필로 모사한 후 채색한 것이 아니고 이중섭 화백의 독특한 기법 중 하나일 뿐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검찰의 무혐의결정에 대해서는 항고하겠다. 이미 진행 중인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내의 다른 감정기관이나 일본, 미국 등 외국의 전문감정기관의 감정을 신청하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이중섭 작품이 위작이라는 검찰의 판단을 접한 이 화백의 차남 태성(도쿄 거주)씨는 "아직 중간발표에 불과한 것 아닌가"라며 "대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태성 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에서 "제 입장은 한국의 '이중섭문화예술진흥회'에서 발표하는 대로인 만큼 일일이 코멘트하지는 않겠다"면서 "최종발표가 아닌 중간발표라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거듭했다.


유족이 50년 이상 보관해온 그림을 가짜라고 할 수 있는지 반문해온 그는 항고할지를 묻자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소장 작품이 가짜로 판명날 경우 받아들이겠냐는 질문에는 "확실한 감정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한국이 아닌 외국, 제3국에서 감정받는 방안도 있다"고 강조했다.

모친과 함께 두 살 때인 1951년 일본에 건너온 그는 도쿄에서 40년 가까이 표구사를 운영해왔다. 류창석.신지홍 기자 kerberos@yna.co.kr (서울.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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