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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40분이 지난 후였고...
#2. <비비시>는 희생자가 400명이 넘을 거라고 하더군 샤는 광신도 집단이 그 학살을 저질렀다고 발표했지. 하지만 누구나 그게 그의 짓이란 걸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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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트라피 자전적 만화 강렬한 흑백톤 그림으로 “외세침탈 맞선 항쟁” 외쳐
“쓰기와 그리기 두 가지 재능이 다 있는데 그 중 하나만을 택한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아르트 슈피겔만의 <쥐>를 이은 기념비적 대안만화로 평가되는 <페르세폴리스>(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새만화책 펴냄) 첫권이 번역돼 나왔다. 대안만화는 영화처럼 돈을 쏟아붓지 않고도 ‘이미지’로 사회를 향해 ‘발언’하고자 하는 만화의 한 장르. 이 작품은 이슬람 혁명기에 테헤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 마르잔 사트라피(36)가 보여주는 흥미롭고도 가슴 졸이는 자전적 만화다. 팔레비 왕이 권좌에서 물러난 뒤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이웃들이 겪은 개별적 삶을 통해 혁명기 이란의 진실을 능숙한 이야기꾼의 입담과 강렬한 흑백톤의 그림으로 보여준다. 둘째권은 유럽에서의 생활과 성인이 되어 다시 이란 사회에 돌아오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제목을 삼은 ‘페르세폴리스’는 이란 남부 시라즈 북동쪽에 있는 옛 페르시아제국의 수도. 1994년 작업실 동료한테서 소개받은 슈피겔만한테서 방법적인 영감을 얻었다는 그는 2002년 이 작품 발표 이후 이란에 대해 묻는 사람이 줄었으며 혹시 그런 사람이 있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한다고 전한다. “영화로 만들려면 많은 돈과 스폰서, 등장인물 등 1만여명이 필요하지만 그래픽 노블은 작가와 편집자만 있으면 된다.” 그는 ‘코믹스’라는 말 대신 ‘그래픽 노블’이란 명칭을 쓴다. 독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1권의 마지막 찡한 장면은 그러한 명칭에 값한다.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 검색대 너머 유리벽 안에서 한 소녀가 놀란 눈으로 밖을 보고, 졸도한 엄마를 안아든 한 아빠가 클로즈업 돼 있다. ‘그냥 떠나는 게 좋았을 것을!’이란 지문이 붙었을 뿐이다. 2권의 마지막 장면도 공항으로 마무리되는데 작가한테 공항은 생의 전환이란 의미도 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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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만화 ‘페르세폴리스’가 말하는 1979년 혁명전후 이란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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