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17 20:58
수정 : 2005.10.1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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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문학 거장 바진, 101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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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 ‘집’ ‘봄’ ‘가을’로 명성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바진(파금·본명 리랴오탕)이 악성 중피세포 종양과 6년 동안 투병해 온 끝에 17일 오후 상하이에서 101살로 숨졌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문단의 전설로 일컬어지는 바진은 그동안 상하이 화둥병원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투병해 왔으며, 최근 본인이 안락사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에서 안락사 논쟁이 일기도 했다.
쓰촨성 청두에서 대가문의 아들로 태어나 26년 프랑스에서 유학 중 발표한 <멸망>(1929)으로 작가생활을 시작한 바진은 3부작인 <집> <봄> <가을>로 이름을 떨쳤다. 문화대혁명 때는 집필을 금지당했으나 이후 복권됐고, 14권의 <바진 문집>과 26권의 <바진 전집>이 나왔다. 국내에서는 작품 <집>(해누리 출판사 등)이 번역돼 있다.
중국작가협회 주석 겸 전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이기도 한 바진은 85년 이후 상하이에 머물렀다. 2003년 중국 국무원은 바진의 100번재 생일을 축하하면서 작가 최고의 명예인 ‘인민작가’ 칭호를 주었다.
중국 문단은 그를 루쉰, 궈모뤄, 마오둔, 라오서, 차오위와 함께 현대문학의 6대 거장으로 꼽고 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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