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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8 21:08 수정 : 2005.10.20 17:07

‘윤이상 10주기 행사위원회’가 18일 서울 삼성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말부터 국내외에서 다양한 10주기 추모행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이상평화재단 제공

각국에서 10주기 행사

“윤이상을 제대로 알고, 알리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고 윤이상의 10주기를 맞아 그의 생애를 다룬 영화가 만들어지고, 홍대 앞에서 활동하는 전위적인 아티스트들이 그의 작품을 재해석한 연주회와 음반 작업을 한다. 또 남북한과 독일, 중국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윤이상 10주기 행사위원회(공동대표 이홍구 통영국제음악제 이사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박재규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는 18일 서울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3일 윤이상 선생 10주기를 맞아 ‘윤이상의 귀환’을 주제로 윤이상과 연고가 있는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26일부터 28일까지 평양에서 제24차 평양 윤이상음악회 △30일 중국 베이징 진판음악청에서 베를린 윤이상앙상블 특별공연 △11월3일부터 5일까지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등에서 역시 베를린 윤이상앙상블 연주회가 열리며 △남쪽에서는 11월1일 경기 파주 헤이리커뮤니티하우스, 11월3일 서울 조계사와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추모연주회가 열린다.

위원회는 또 “제작비 80억원 규모의 한·독·일 3개국 합작으로 윤이상 선생을 소재로 한 영화를 제작하기로 하고 지난 4일 유족 대표인 맏딸 윤정씨와 엘제이(LJ)필름 대표 이승재씨가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이상과 현대 미디어뮤직의 만남’을 주제로 11월2일 저녁 홍대 클럽 로보에서 전위적인 예술가들이 전자음향기기를 변주하는 등 자신들의 방식으로 윤이상의 곡을 재해석해 라이브 연주회를 연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이 연주회에서는 세계적인 재즈음악 연주자 알프레드 하르트를 비롯해 계수정 트리오, 릴레이 밴드, 브이제이 등 클래식 전공자부터 서양화가, 수학자, 은행직원, 영상작가, 인디밴드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참여해 지금까지 국내 음악계에서 시도된 적이 없는 새로운 형식과 소리의 창작물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이상은 1917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독일로 건너가 유럽 현대음악계의 샛별로 떠올랐으나 1967년 ‘동베를린 간첩단사건’에 연류돼 한국 정보기관원들에 의해 베를린에서 서울로 납치된 후 부인과 함께 기소돼 1심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여러 나라 음악가 등 예술인들의 항의와 독일 정부의 조력에 힘입어 69년 석방된 뒤 서베를린에서 활동하다가 95년 베를린에서 영면했다. 북한에 살고 있는 윤이상의 부인 이수자씨는 이날 행사위원회를 통해 보낸 인사말에서 “선생이 남긴 말 중에 ‘한 시대의 정치이념은 활엽수와 같으나 민족은 청명과 같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인 민족 화해, 통일의 길 위에서, 분계선의 오솔길을 넘어 더욱 큰 대로가 되어줄 윤이상 10주기 행사위원회의 앞길을 축복하며 건투를 빈다”고 말했다. (02)723-0364.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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