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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4 17:47 수정 : 2005.10.25 01:31

‘한국문집총간’ 350책 완간 삼국시대~1910년대 주요인물 문집 집대성

삼국시대∼1910년대 주요인물 문집 집대성


삼국시대부터 1910년대까지 역대 주요 인물의 문집을 집대성한 <한국문집총간> 350책이 완간됐다.

민족문화추진회(회장 조순)는 24일 341~350권을 간행함으로써 20년에 걸친 작업 끝에 사료적 가치가 큰 663종의 문집을 시대순에 따라 350책으로 완간했다고 밝혔다.

사료적 가치 큰 문집 663종
연인원 600여명 20년 정리작업

총간에는 최초의 개인문집인 최치원의 <계원필경>을 시작으로 한말 유학자인 조긍섭의 <암서집>에 이르기까지 4813책 20만여 쪽 1억5천만여자의 정보를 담았다. 이 간행작업은 선본을 선별 영인한 뒤, 전문가들이 표점을 찍고 감수를 하고, 목차와 해제 색인을 붙여 연구자들의 이해와 검색이 쉽도록 하였다.

판본이 여럿인 문집 가운데 가장 가치가 높은 ‘선본’을 획정한 것이나, 국외에만 전해오던 것을 영인 공개한 사례는 높이 평가받는다. 특히 항일적인 내용이 삭제된 채 일제시대에 간행된 의병장 곽종석의 <면우집>은 삭제하기 이전의 초고본을 찾아내 본래의 내용을 복원함으로써 사료적 가치를 높였다.

62억원 예산에 연인원 600여명을 투입해 간행한 총간 350책은 쌓으면 6층 높이(13m)에 이르고 한적으로 쌓으면 무려 96m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민족문화추진회 쪽은 “우리나라에서 추진된 고전적 정리사업 가운데 가장 방대한 작업”이라면서 “중국 청대에 추진했던 ‘사고전서’ 편찬에 견줄 만하다”고 밝혔다.

민족문화추진회는 그동안 해마다 평균 35책을 발행하여 대학도서관, 국가기관, 언론사 및 해외 한국학 관련기관 등 300여곳에 배포해 왔다.


민족문화추진회에서 간행해 보관하고 있는 <한국문집총간>.


후손이나 후학에 의해 간행된 문집은 주요 인물의 행적과 시문을 기록한 것으로 개인사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되어 왔다. 그뿐 아니라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 국가기관에서 발행한 ‘정사’가 기록하지 못한 부분을 기록해 역사를 통째 복원하는 데 귀중한 구실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역사의 결락된 부분을 채워주는 구실을 해왔다. 그러나 후손의 금고나 도서관 귀중본으로 보관됨으로써 연구자들의 접근이 어려웠다.

이 작업을 총괄한 이규옥 민족문화추진회 편찬실장은 “문집을 소장한 문중이나 도서관을 설득하여 자료를 얻어내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몇해에 걸쳐 승낙을 얻어낸 경우도 있었다”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사실상 사장되어온 자료를 집대성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를 활용함으로써 한국학 연구가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족문화추진회는 총간에 수록하지 못한 문집에 대한 2차 정리를 시작하여 2012년 속편 150책을 더 간행할 계획이다.

한편 민족문화추진회는 총간의 전산화 작업을 추진하여 2004년 현재 483종 198책을 텍스트로 읽을 수 있도록 데이타베이스화 했다. 그러나 원본을 소유한 쪽에서 난색을 보여 피디에프 서비스는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민족문화추진회는 1965년 창립돼 고전국역, 원전정리 및 전산화를 추진해왔으며 국역연수원을 열어 한문독해 전문인력을 길러왔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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