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26 20:55
수정 : 2005.10.27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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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새 전당 헌정 무대 기쁘다” 귀네스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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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새 전당 헌정 무대 기쁘다”
“새로운 전당에서 노래하게 돼 너무 기쁩니다. ‘그대, 고귀한 전당이여’는 새 극장에 헌정하는 나의 뜻을 담아 특별히 선곡한 곡입니다.”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의 전설적인 브륀힐데로 추앙받는 소프라노 귀네스 존스(68)가 30일 저녁 7시 국립중앙박물관의 복합공연장 ‘극장 용’의 개관 기념작 ‘그대, 고귀한 전당이여!’의 3부 하이라이트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26일 오전 서울 강남 메리어트호텔 30층 라운지에서 눈부신 은발의 전설적인 디바를 만났다. 지난해 3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바그너 시리즈 협연자로 초청된 뒤 두번째 한국을 방문한 그는 “다시 서울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특히 새로 지어진 홀에 선다는 것이 무척 흥분된다”고 밝혔다.
1937년 영국 웨일스 출신인 존스는 62년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에서 데뷔한 뒤 63년부터 런던 코벤트가든, 빈 국립오페라, 바이에른 국립오페라, 베를린 도이체오퍼 등 세계 유명 극장의 무대에서 활약했다. 특히 80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그가 여 주인공 브륀힐데로 열연한 마지막 <니벨룽의 반지> 공연에서 ‘신들의 황혼’이 끝난 뒤 무려 90분 동안이나 기립박수가 이어지자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짐을 싸서 가버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렇지만 그는 “세계 최고의 바그너 가수로만 기억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지난 20년간 바이로이트 무대에 서면서 동시에 베로나, 스칼라, 메트로폴리탄 등에서는 푸치니와 베르디 등 이탈리아의 서정적인 리릭 오페라들을 불렀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는 지난해 바그너 아리아들로만 짜여졌던 공연과 달리 베르디, 푸치니 등 이탈리아 오페라 레퍼토리를 주로 선보인다.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한해 60~70회의 공연을 소화하고 있는 이 영원한 현역은 “매일 발성과 호흡연습을 빼먹지 않는다”며 “노래하는 생활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은퇴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아드리안 뮐러의 지휘로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1544-5955.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극장 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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