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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8 15:59 수정 : 2005.10.28 15:59

비정규직 문제로 분신, 이용석씨가 주인공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주장하는 노동자 대회에서 2년 전 분신자살했던 이용석 씨의 삶과 죽음을 다룬 실명소설 '날개 달린 물고기'(삶이 보이는 창 펴냄)가 출간됐다.

노동운동가 출신 작가 이인휘(47) 씨가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 주인공은 흑산도에서 배를 타고 30분은 더 들어가야 하는 작은 섬 삼태도에서 태어났다. 소설은 그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맑게 자란 소년이 뭍으로 나왔다가 차츰 꿈을 잃고 좌절하는 모습을 그려보인다.

주인공은 취직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산동네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그는 고용안정센터에서 유채희라는 여자를 만나 3개월간 함께 일한다. 유채희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는 일체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 날카로운 성격의 소유자다.

이후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지역에서 근로복지공단 지사의 비정규직으로 취업한다. 그들은 근로복지공단에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만들어지면서 3년 만에 다시 만난다. 여전히 노동조합에 관심이 없던 유채희는 이용석의 죽음마저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그녀는 이용석의 죽음을 둘러싸고 42일 간 벌어진 비정규직들의 거리싸움에 휘말린다. 그녀는 싸움과정에서 이제까지 무심결에 스쳐 보냈던 많은 일들이 사실은 자신의 삶과 밀접히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소설은 외딴 섬에서 태어나 '날개 달린 물고기'를 타고 육지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을 꿈꾸던 한 소년의 희망과 좌절을 보여준다. 나아가 사회구성원 속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개인과 집단은 어떻게 맺어지고 어떻게 갈등하는지 현실속의 사건을 통해 실감있게 드러낸다. 406쪽. 1만원.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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