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1.30 20:09 수정 : 2005.01.30 20:09

옛날 악기로, 위는 가늘고 아래 끝이 퍼진 기다란 대롱피리를 ‘나발’이라고 한다.

같은 악기인데, ‘나발’을 360도 구부려 만든 것 같은 “신호나팔, 트럼펫, 호른”들 악기를 ‘나팔’이라고 한다.

이 ‘나발’과 ‘나팔’을 다루는 우리 국어사전들이 볼 만하다.

조선총독부 〈조선어사전〉에는 올림말을 ‘叭’(나발)이 아닌 우리말로 ‘나발’이라 하고, 그 풀이를 ‘叭’이라고 했다. 그러고는 따로 ‘叭’(나팔)이라는 올림말이 없다.

문세영 〈조선어사전〉에도 ‘나발’이라 하고, 풀이 끝에 ‘叭’도 들어 놓았고, ‘나팔’(叭)이란 올림말이 따로 있다.

이윤재 〈표준조선말사전〉에는 ‘나발’(叭)과 ‘나팔’(叭)로 구별했다.

한글학회 〈큰사전〉과 민중 〈국어대사전〉은 ‘나발’(叭)과 ‘나팔’(叭)의 한자가 똑 같다.

북한 사전에는 ‘나발’(叭·叭)은 한자말로 다루고 ‘나팔’은 한자 없이 우리말로 다루었다. 총독부·문세영 사전과는 반대다.

삼성 〈새우리말큰사전〉에는 ‘나발’을 ‘叭·叭’의 변한말이라 하고, ‘나팔’(叭)과 구별했다.

국어연구원 〈표준국어대사전〉은 ‘나발’을 ‘叭’의 변한말이라고 하여 ‘나팔(叭)과 구별했다. 〈새우리말큰사전〉과 비슷하다.

연세대학교 〈한국어사전〉은 ‘나발’과 ‘나팔’을 둘 다 한자 없이 우리말로 다루면서도 ‘나팔꽃’과 ‘나팔수’의 ‘나팔’은 한자 ‘叭’을 달았다.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는 모습이다. 각각 많은 쪽을 택하는 방법으로 ‘나발’은 우리말, ‘나팔’은 한자말로 하고, 또 하나 ‘나팔’(叭)은 버리자. ‘나팔수’는 한자말이다.

정재도/한말글연구회 회장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