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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03 17:09 수정 : 2005.11.03 17:09

"창작력이 마구 솟구치고 있으며 새 작품은 절반 가량 완성된 상태다."

작가 황석영씨가 2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원장 전영 재)에서 열린 장편소설 '손님'의 영문판(The Guest) 출판기념회에 참석, 자신의 문학 세계와 근황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2001년 발간된 '손님'은 한국 전쟁 당시 황해도 신천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을 소재로 기독교와 마르크시즘에 휩쓸린 인간 군상의 원한과 해원의 과정을 형 제 간의 갈등을 얼개로 풀어낸 작품.

황씨는 "현재 런던에서 2년 반째 생활하고 있는데 창작력이 마구 솟구친다. 나 자신과 나라간에 거리감이 생겼고 이런 거리감에서 자유가 나오고 창작을 왕성하게 하면서 흥분시킨다"면서 "밖으로 나와야 조국이 보이고 세계적 시대정신도 생기므로 당분간 엇갈려 살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 자신과 한반도 문제를 세계사적 맥락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나는 세계시민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지만 우리의 토대는 역시 이 땅의 흔적, 전통 위에서 세계적 보편성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새 작품으로 고대 설화인 바리데기 공주 이야기를 근간으로 하는 `바리공주'(가칭)를 절반 가량 진행중에 있다"며 "사랑과 생명이라는 목표를 향해 멀리 떠나는 주인공을 통해 문화적 다원성을 가진 공동체를 그려볼 작정이며 소설 자체가 한판의 굿"이라고 소개했다.

황씨는 "요즘 세상을 보면 예측불가능한 항해를 하는 불안한 측면과 함께 특정 방향으로 재편성되기 위해 준비하는 긍정적 측면이 동시에 존재한다"면서 "나도 재편성에 관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교포와 현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인회까지 약 2시간동안 진행됐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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