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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8 18:05 수정 : 2005.11.18 18:05

교과서 디자인 심포지엄

디자인 좋은 교과서는 공부도 잘 된다? 98년 7차 교육 과정 개편 이후 교과서들은 이전 교과서에 비해 삽화나 도표 등 이미지 측면에서 진일보했다. 개편 과정에서 집필상의 유의점 항목에 편집 디자인 개념이 사상 최초로 도입되면서 패션 출판물 같은 현란한 색채와 이미지의 삽화와 그림, 도표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교과 내용과 디자인이 적절하게 결합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집필·편집자, 디자이너가 따로 놀고, 영세 출판사들의 경쟁으로 시간에 쫓겨 겉멋만 부린 졸속 교과서 디자인들또한 적지않다는 평들이다.

사단법인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가 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마련한 ‘오늘, 교과서 디자인’ 심포지엄에서는 현행 교과서 디자인 체제의 문제점과 대안을 놓고 여러 비판과 의견들이 나왔다. 1주제 ‘교과서의 디자인 개선 정책’을 발제한 함수곤 한국교원대 교수는 “무엇보다 집필자 위주로 교과서 개발이 진행”된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사진, 삽화 등을 집필 내용에 맞게 다듬는 기획 단계에서 편집 디자인 전문가들이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정 도서 편찬 심의과정에 발행사 편집자, 디자이너의 참여, 일반 출판물의 4분의 1에도 못미치는 사진, 삽화 편찬 보조금 현실화, 교과서 디자인 철학 정립 등이 그가 거론한 해법이었다.

2주제 ‘교과서 디자인의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발제한 윤광원 대한 교과서 이사도 “원고 작성자와 원고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평면적 편찬 방식과 교과서 콘텐츠에 대한 평가 책임을 모두 교육부가 지는 현행 제도가 디자인 난맥상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정 교과서의 검인정 전면 전환과 교과서 전문출판사에 편찬과 출판을 맡기고 책임을 지우는 시스템 구축, 공모형 검정제도 운영 등을 대안으로 꺼냈다.

3주제 ‘교과서의 디자인 사례 분석’을 맡은 디자인 디렉터 조주연씨는 “교과서 디자인은 차별화한 소통으로서 교육을 디자인한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집필자, 연구진 등과 교과서 내용 형식을 조율할 수 있는 채널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토론자들은 대체로 발제 내용에 공감하면서도 세부 보완책을 주문했다. 한경동 지학사 교과서 연구소 소장은 “충분한 개발일정, 예산보장, 편집 전문가 참여 확대는 교과서 디자인 개선을 위한 필요조건일 뿐”이라며 “출판사들이 산·학·연 디자인 컨소시엄을 운영하고 편집자, 디자이너 소통 강화, 과학적 조사에 의한 기초 디자인 자료 축적 등을 통해 교과서 집필 내용과 디자인의 결합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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