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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1 18:02 수정 : 2005.11.21 21:08

금동반가사유상 감상 길라잡이

민음사, 도록 펴내…‘단원풍속도첩’ 도 중앙박물관은 실크로드유뮬 해설집 내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얼굴이라 할 금동반가사유상과 단원 풍속첩, 실크로드 유물들의 감상을 돕는 도록, 해설집 등이 최근 나왔다.

민음사에서 파격적 판형으로 낸 컬러 도록 <반가사유상>. 부처 이전 태자 싯다르타의 숭고한 사유상이라는 국보 78, 83호 금동반가상의 세부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샅샅이 포착한 사진 모음이다. 전신, 옆과 뒷모습, 손, 발 등 고뇌하는 사유상의 세부를 여섯 각도로 찍었다. 도판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파르메니데스의 명제를 웅변한다. 고독한 존재감이 뭉쳐진 듯한 두 상의 낯선 뒷모습에서 “자기 자신과 진리만을 등불 삼고 의지하라”는 석가의 유언 또한 죽비처럼 되살아난다. 도판들은 암실에 전시 중인 83호 상에서 입가를 꾹 눌러 소년의 미소를 만든 장인의 예지와 눈썹에서 콧마루로 뻗어내린 콧등 선을, 78호 상에서 소녀 몸 같은 허리와 팔, 검지와 중지만 오른 뺨에 댄 다섯 손가락의 미미한 율동을 찾아낸다. 생동하는 이미지들과 미술사가 강우방씨가 말미에 실은 ‘사랑고백’을 읽노라면 두 사유상이 고개를 살포시 숙인 까닭과 인간의 영원한 자화상으로 칭송받는 까닭 등을 얼추 짐작할 수 있다.

금동반가사유상 감상 길라잡이
역시 민음사가 낸 <단원풍속 도첩>은 단원 김홍도의 풍속그림 25점에 안대회 명지대 교수가 18세기 문인들의 풍속 관련 서술들을 곁들였다. 서당, 씨름, 기와이기, 주막, 담배 썰기, 장터길 등의 풍속도와 박지원, 박제가, 정약용, 서유구, 이덕무 등의 재치있는 풍속 단상이나 예찬기를 실었다. 괴이한 소리 들리는 단원 속화는 신령과 통한다는 이유원의 품평이 보인다. 두 도판집 값은 각각 4만5천원과 4만원. 서점 독파가 적격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명품선집 17번째 권인 <초원과 오아시스 문화 중앙아시아>는 실크로드 박사인 민병훈 연구관이 소장 실크로드 유물들의 뼈대인 오타니 컬렉션을 개설한 책이다. 실크로드 문화 총론을 다룬 1부, 서역 탐험사를 해설한 2부, 투르판, 키질 석굴의 불화들과 서역 조각상, 누란 왕국 출토품으로 유력한 망자의 가면과 직조바구니 등 세부 유물 출토 경위 등을 다룬 3부를 상세한 도판과 함께 실었다. 1만2천원. 사들고 유물 보기에 적격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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