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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3 18:14 수정 : 2005.11.24 16:35

에이치 앤 엠이라는 종저가 브랜드 옷을 디자인하게 된 유명 패션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서은영의트렌드와놀기

화려한 샹들리에, 최고급 실크와 레이스, 우아한 몸 동작과 반짝이는 크리스탈. 지금까지 패션 디자이너들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들이다. 디자이너가 만든 아름다운 옷을 입고 패션을 이끌어 가는 멋쟁이가 되는 상상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디자이너 이름만 들어가도 값이 기성 제품의 열배까지 올라가니 디자이너 브랜드를 즐겁고 편한 마음에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우리 신데렐라들은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지’라고 자신을 달래며, 디자이너들의 아름답고 멋진 컬렉션들을 무지개 넘어 꿈처럼 마음 속에 간직할 뿐이었다.

여기서 반가운 소식을 하나 전하고 싶다. 그 유명한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말은 정말 맞는 듯하다. 얼마 전 칼 라거펠트(샤넬, 펜디의 디자이너로 5개 국어 이상을 하고, 노령의 나이에도 다이어트를 해서 멋진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 등 언제나 화제가 되는 패션계의 슈퍼스타 디자이너)가 ‘에이치 앤 엠(H & M)’이라는 중저가 브랜드와 손을 잡았다.

‘에이치 앤 엠’은 다양한 스타일과 안정적인 제품력으로 지금 유럽,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스웨덴의 중저가 브랜드이다. 칼 라거펠트는 그 이름만으로도 화려하고 귀족적인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이들의 조화는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마돈나나 사라 제시카 파커 등과 웃고 있는 그의 모습을 동경해 왔던 사람들은 이제 당당히 자신이 낸 돈으로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옷을 사 입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에이치 앤 엠’의 예상은 적중했고 사람들은 열광했다. ‘에이치 앤 엠’은 칼 라거펠트에 이어 스텔라 매카트니(폴 매카트니의 딸로 젊은 패기로 가득한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를 기용해 지난주에 첫선을 보였는데 이 또한 성공을 거뒀다.

‘에이치 앤 엠’에 이어 영국의 유명 중저가 브랜드인 ‘탑 샵(Top Shop)’ 또한 벤 시몬 등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지닌 젊은 디자이너들를 기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런 조짐이 조심스럽게 보이고 있다. 지난 여름 지오다노는 세련되고, 여성스러운 감각으로 사랑받고 있는 디자이너 지춘희와 손잡고 리조트룩을 보여주었다.

가장 고급스러운 감각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는 융통성 있는 방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런 경향이 꾸준히 지속됐으면 좋겠다.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편한 마음으로 ‘패션’을 즐긴다면 코코 샤넬도 반갑게 웃어 줄 것이다.

서은영/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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