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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4 21:00 수정 : 2005.12.04 21:00

“낭독하면 말이 술술∼”

오랫동안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해 정확하고 맛깔스런 말솜씨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성우 출신의 원로 방송인 ‘낙천’ 최병학(65)씨가 이번에는 일반인들을 상대로 화술 훈련법을 다룬 책을 냈다. <최병학의 화술 오딧세이>다. 동국대 예술대학에서 화술론을 강의한 적도 있고 요즘에는 문화방송 아카데미에서 신인 탤런트 화술교육을 맡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 <마이크 앞에 서는 길> <방송 화술> 등 여러 권의 책을 썼으나, 일반인을 상대로 한 화술 훈련서를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책은 요즘 흔한 외국물 번역이나 차용이 아니고 실생활과 강의 경험을 통해 고민하고 끌어낸 완전한 창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책은 첫머리에 ‘왜 말을 잘 못하는가? 왜 남보다 처지는 삶인가? 왜 인간관계가 원만치 못한가? 왜 재미없이 사는가?’라는 화두를 내걸고 그 해답과 극복 방법을 제시한다. 화두를 약간 달리 풀어가면 다음과 같다. “말더듬이, 소심함, 숫기 부족, 대중 공포증 등은 무엇 때문에 일어나는가?” 그가 내 놓은 답은 “말, 즉 언어 표현 능력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면 이를 어떻게 극복할까? 그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을 큰소리로 읽는 낭독”이라고 딱부러지게 말하면서 심지어 “말 문제 해결 방법은 낭독만이 유일무이하다”고 단언하기까지 한다. 책은 낭독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실천지침을 제시하면서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재미난 얘기들을 경쾌하게 풀어놓는다. 이 ‘경쾌’하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 ‘재미’와 ‘경쾌’가 절로 체득될 리가 없다. 대화와 유머 기술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많은 책을 읽고 사색하고 머리 훈련을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는 바로 그 지름길을 쉽고 재미나고 확실하게 안내해주고 싶어한다.

그가 내놓은 방법이 과연 따분한 염세주의자를 활달한 낙천주의자로 바꿔놓을 수 있을지. 일단 “호응이 좋다”며 그는 자신했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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