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13 11:54
수정 : 2005.12.13 11:54
폐업 석달만에 건대 동문ㆍ총학 도움 받아
국내 최초의 사회과학 전문서점인 '인서점'이 폐업 석달만인 10일 다시 문을 열었다고 심범섭(63) 서점 대표가 12일 밝혔다.
1982년 5월 설립된 인서점은 9월13일 재개발에 따른 건물 철거로 문을 닫아야했으나 동문회와 시민들의 모금 운동 덕분에 서울 광진구 모진동의 건국대 옛 정문 앞 3층짜리 건물 1층에 18평 공간을 마련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심 대표는 "5천500만원 정도가 있어야 이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막상 모금운동을 시작하니까 너무 잘돼 순식간에 9천만원이 넘게 모였다"면서 "특히 '청년건대' 등 건국대 동문회의 도움이 컸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건대 동문회와 총학생회는 인서점이 폐업 위기에 몰리자 후원회를 결성해 모금운동을 벌였다.
심 대표는 "사회과학서점을 하면서 과거 경찰의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자본에 의해 책이 몰수되는 상황을 겪으며 또다시 좌절감을 느꼈다"면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새로운 이상을 발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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