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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25 17:57 수정 : 2019.07.25 19:28

김태호 피디가 <무한도전> 종영 이후 1년4개월 만에 새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선보인다. 문화방송 제공

‘무한도전’ 이후 1년4개월 만에
‘놀면 뭐하니?’로 예능 복귀
8월엔 ‘같이 펀딩’도 선보여
후배들 지원·총괄하며 새 실험

김태호 피디가 <무한도전> 종영 이후 1년4개월 만에 새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선보인다. 문화방송 제공
“꿈이 문화방송 사장입니까?”

김태호 피디가 요즘 많이 듣는 소리다. 그의 야심을 묻는 게 아니다. 지상파 피디들의 이직이 빈번한 시대에 대표적인 ‘스타 피디’인 그가 온갖 유혹에도 <문화방송>(MBC)에 머물러 있으니 자연스레 생기는 궁금증이다. “전 그냥 피디라는 직업이 좋아요. 지난해 <무한도전>이 끝났을 때 앞으로 뭘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제가 제일 하고 싶은 건 시스템을 만드는 거예요. 예능을 만드는 시스템을 견고하게 마련해 놓으면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김태호 피디가 <무한도전> 종영 이후 1년4개월 만에 새 콘텐츠를 들고 25일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27일과 8월18일 각각 시작하는 <놀면 뭐 하니?>와 <같이 펀딩>은 김태호 피디가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시작한 첫번째 프로젝트다. 그는 두 프로그램에 팀장 격인 크리에이터 디렉터로 참여해 후배 피디들을 지원·총괄하며 동시다발적으로 여러가지를 시도하는 식이다. 그는 두 프로그램 외에도 (지금은 보류 중인) 북한 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 피디는 “(시스템을 고민하지 않고) 제가 혼자 한다고 생각했으면 상반기에 뭐라도 들고 나왔을 것이다.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후배들이 이끌어가고, 전 다른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놀면 뭐 하니?>는 알려진 대로 ‘릴레이 카메라’ 형식을 도입한다. 김태호 피디가 유재석에게 카메라 두대를 주면, 유재석이 이를 다른 두명에게 주는 식으로 카메라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찍힌 이야기들을 방송에 내보낸다. 유재석부터 시작한다는 것 외에는 출연자도 내용도 정해진 것 없이 흘러간다. 김태호 피디는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우리도 모른다. 불확실성에서 주는 쫄깃함이 있더라”고 말했다. <같이 펀딩>은 유명인사들이 나와 진정성 있는 아이디어를 놓고 시청자들과 함께 크라우드펀딩을 벌이는 예능이다.

“시청자로 지낸 1년 배운 점 많아
시즌처럼 갈 수 있는 아이템 구상”

<놀면 뭐 하니?>는 본방송에서 편집한 내용을 유뷰트로 먼저 내보내는 등 다양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다. 그는 “<놀면 뭐 하니?>가 방영되는 시간대 주 타깃층인 2049 시청률은 10%가 안 된다. 그 수치가 가치, 평가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 그거 봤니’라며 계속해서 (시청자의) 인식에 남아 있는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유튜브로 내보낸 것을 티브이로 다시 방영했을 때 지루한 감도 있다. 유튜브와 티브이는 자막, 편집의 호흡 등이 달라 우리도 시행착오를 거치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마블 시리즈’처럼 ‘무도 세계관’을 만들고 싶다던 바람도 <놀면 뭐 하니?>에 담아냈다. <무한도전> 방영 당시 이 프로그램을 허브 삼아 스핀오프를 만들어내고 싶었지만 인력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구현이 안 됐다. 그는 “<놀면 뭐 하니?>는 유재석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릴레이 카메라’, ‘조의 아파트’, ‘대한민국 라이브’ 등 다양한 시도를 한다. 하나하나가 시즌처럼 갈 수 있는 아이템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기자간담회라는 공개 석상에 선 김 피디는 “살짝 떨린다”며 “사실 프로그램 제작 발표회가 낯설다”는 의외의 말도 꺼냈다. 곱씹어보면, 김 피디가 2002년 입사 이후 메인을 맡은 프로그램은 <무한도전>(2006~2018년) 하나다. 그는 “경력에 비해 프로그램이 하나밖에 없어서 어디 가면 부끄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한 이중적인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돌아온 김 피디는 각오도 남달랐다. “지난 1년간 시청자로 돌아가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낀 건 한 자리에 앉아서 한 시간 이상 한 콘텐츠를 보는 게 상당히 힘들다는 거였어요. <무한도전> 시절 우리가 재미있게 방송을 만들면 시청자도 재밌게 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자만 섞인 생각이었던 걸 깨달으며 반성했습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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