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25 17:44
수정 : 2005.12.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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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왕 엑스칼리버 성배 원탁의 기사…‘아발론 연대기’ 출판사 바꿔 8권 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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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왕 엑스칼리버 성배 원탁의 기사…‘아바론 연대기’ 출판사 바꿔 8권 완간
원탁의 기사와 아더왕, 기사 란슬롯과 보검 엑스컬리버, 성배와 어부왕…. 켈트 신화에서 유래한 아더왕과 그 주변 이야기들이다. 소설과 영화, 만화, 드라마, 게임 등을 통해 누구나 한두 번쯤은 접해 보았을 이 이야기들이 모두 8권짜리 방대한 연작으로 집대성되어 나왔다. 켈트 전문가인 장 마르칼이 쓰고 불문학자이자 신화 전문가인 김정란 교수(상지대)가 번역한 <아발론 연대기>(북스피어 펴냄)가 그것이다.
아더 왕과 성배 이야기는 하나의 판본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켈트 문화권에 속하는 유럽의 여러 민족들 사이에 비슷하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전승되어 내려오다가 중세에 들어서야 비로소 문자로 정착되기 시작했다. <아발론 연대기>의 지은이 장 마르칼은 11세기부터 15세기까지 중세 작가들이 쓴 아더 왕과 성배 전설에 관한 자료들을 취합해서 하나의 이야기로 집대성했다. 책은 제1권 마법사 멀린, 2권 원탁의 기사들, 3권 호수의 기사 란슬롯, 4권 요정 모르간, 5권 오월의 매 가웨인, 6권 성배의 기사 퍼시발, 7권 갈라하드와 어부왕, 8권 아더 왕의 죽음 등 권별로 주요 인물 한 사람씩을 주인공 삼아 그들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번역자 김정란 교수가 공을 들인 500여 개의 각주는 복잡하게 뒤얽힌 이야기의 갈래를 잡고 방향을 정하는 데 요긴한 도움을 준다.
<아발론 연대기>에는 한 가지 사연이 있다. 이 책은 지난 여름 다른 출판사에서 <아더 왕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4권까지 나온 적이 있다. 그러나 출판사가 문을 닫게 되면서 책은 졸지에 ‘미아’가 되었다. 당시 편집자가 뜻을 모으고 투자자를 확보해 출판 등록을 새로이 했으며 번역자의 동의를 구해서 다시 펴내게 된 것이다. 출판사 쪽은 지난 판본을 구입한 독자들이 겉 표지를 우편으로 보내 오면 신판을 반값으로 깎아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구판 4권을 모두 산 독자라면 신판 4권의 책값 4만4천원의 절반인 2만2천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02)701-0427.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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