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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03 16:23 수정 : 2019.09.03 16:23

가수 하림 씨의 ‘한겨레 라이브’ 공연이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겨레> 편집국에서 열려 에어비앤비를 통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함께 공연을 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한겨레신문사 편집국서 열린 ‘기자실 라이브’ 현장
에어비앤비 트립 상품 참여한 국내외 여행자들
신문사 편집국 풍경과 함께 음악 즐겨

가수 하림 씨의 ‘한겨레 라이브’ 공연이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겨레> 편집국에서 열려 에어비앤비를 통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함께 공연을 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3일 오후 2시 한겨레신문사 신문 마감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때 편집국 한복판에서 가수 하림이 홀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곡명은 ‘여기보다 어딘가에’. 그의 뒤에서 기자들은 등 돌린 채 모니터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타닥탁탁. 여기저기서 분주하게 두드리는 자판 소리가 기타 소리에 뒤섞였다. 목을 길게 빼고 절규하듯 노래 부르는 하림과 그 뒤편의 ‘부산한 침묵’이 기묘한 대조를 이루며 긴장감을 뿜어냈다. 가수 하림은 “이렇게 이 자리에서 공연한 게 오늘로 두 번짼데도 여전히 굉장히 어색하다”며 웃었다.

가수 하림 바로 2~3m 앞바닥엔 기자가 아닌 사람들도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그들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가수 하림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 중엔 미국, 영국 등에서 온 여행객들이 섞여 있었다. 에어비앤비의 체험여행 플랫폼 트립에 등록된 한겨레 ‘기자실 라이브’(PRL·PressRoom Live) 여행을 신청한 이들이다. 공연이 이어지자 몇몇 편집국 기자들도 무대 주변으로 몰려들어 하림의 노래를 숨죽이고 들었다. 친구가 ‘특이한 공연장’이 있다고 일러줘 신청했다는 미국인 마크 브라질(30)은 “뒤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기자들이 너무 시끄럽진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매우 특이한 공연이었다”며 “가수 하림 바로 옆에서 모니터 보며 엑셀 작업하다가 사진 찍다가 에스엔에스(SNS)도 하는 기자가 자연스러워 보이면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찾은 한 30대 직장인은 “공연이 조용하기만 한 편집국 분위기를 깨뜨렸는데도 질서가 없는 가운데 질서가 생기는 묘한 풍경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여행 플랫폼 에어비앤비트립은 2016년 11월부터 기존 숙소 공유를 넘어 호스트(상품 제공자) 경험을 공유하는 상품을 내놨다. 호스트와 같이 지역 전통시장을 가거나, 호스트의 공연에 참여하는 등 전 세계 1000여개 도시 4만여개 트립 상품이 올라와 있다. 에어비앤비 코리아 음성원 시니어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호스트의 평상시 경험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누군가에게는 완전히 색다른 체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기자실 라이브’는 신문 마감이 임박한 편집국에서 벌이는 음악 공연이다. 그동안 세계적인 팝 가수부터 국내 인디 가수까지 무대에 올랐다. 지난 6월부터 모트, ‘디어클라우드’ 보컬 나인, 이바다, 김사월, 준, 그룹 ‘원더걸스’ 출신 핫펠트(예은), 안예은, 가은, 가호, 하림&블루카멜앙상블, 이지형, 스웨덴 뮤지션 라쎄린드, 이희문 프로젝트 ‘날’ 등이 편집국을 찾아와 노랠 불렀다. ‘기자실 라이브’는 미국 공영라디오 엔피아르(NPR) 인기프로그램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서 모델을 따 왔다. ‘기자실 라이브’를 기획한 <한겨레> 김포그니 영상뉴스팀 기자는 “신문 마감 시간 그 현장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는 전위예술 같은 현장을 만들고 싶었다”며 “신문사가 유튜브 라이브 채널을 통해 뉴스룸을 공개하고, 뮤지션의 음악을 독특한 방식으로 독자와 소통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하림은 마지막 곡으로 ‘위로’라는 곡을 골랐다. 그는 “요즘 한국사회가 여러 이슈로 무지하게 바쁜데 여기서 숨 가쁘게 일하는 분들께도 위로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트립은 에이버앤비 ‘착한 트립’으로 판매금(1인당 2만원)은 전부 서울환경운동연합에 기부됐다. 이날 녹화된 하림의 콘서트 현장은 한겨레 유튜브 채널 ‘한겨레라이브’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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