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04 20:57
수정 : 2006.01.04 20:57
캐스팅 단계부터 떠들썩했던 드라마 '궁'(극본 인은아ㆍ연출 황인뢰)이 마침내 11일 첫 전파를 탄다. 캐스팅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여주인공 윤은혜도 그날 안방극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4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궁'의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윤은혜는 캐스팅 과정에서의 마음 고생을 털어낸 듯 "역할 때문에 밝게 지내고 있고 촬영도 한 장면 한 장면이 재미있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캐스팅 제의를 받고 감사하고 기뻤으나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들에 그만둘까도 생각했다"면서 자신의 캐스팅을 둘러싼 네티즌 논란에 대해 느꼈던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주변에서는 채경 역이 딱 제 역할이라고도 말했고 저도 오기가 생겼어요. 제 이미지를 한 가지만 보신 분들이 비난을 하셨지만 제게 다른 면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박소희 작가의 원작 만화를 드라마로 만든 '궁'은 2006년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가정 하에 진행되는 작품. 윤은혜는 평범한 여고생에서 하루 아침에 황태자비가 되는 명랑한 소녀 채경 역을 맡았다.
"채경은 밝고 엽기스러운 캐릭터죠. 만화적으로는 더 엽기스러워야 하고, 드라마에서는 엽기를 줄여야 해 적절한 선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표정 등은 만화 속의 이미지를 살리려고 노력했지요."
윤은혜는 개봉을 앞둔 영화 '카리스마 탈출기'에 출연한 바 있으나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영화 속 캐릭터가 몸에 배 드라마를 찍을 때 화를 내도 귀엽게 내야 되는데 영화 캐릭터의 강한 모습이 나와 애를 먹었다"면서 "실수도 많고 부족한 게 많지만 좋은 선배님들이 많은 것을 가르쳐줘 배워가고 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으로 연기에 도전한 그는 "둘 다 힘들지만 가수 활동을 할때도 항상 즐거웠고 지금도 즐겁다"면서 "가수는 현장에서 희열을 느끼고 연기자는 반응이 나중에 오는 차이일 뿐 뭐가 더 좋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출자인 황인뢰 PD는 이날 "배역 이미지에 충실한 캐스팅이었으며 방송이 시작되면 캐스팅 논란이 사라질 것"이라고 윤은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태후로 출연하는 김혜자도 "철없게 연기하는 모습이 귀엽다"면서 "채경 역할에 잘 맞고 순진하면서도 순수하다"고 윤은혜를 칭찬했다.
연출자와 대선배로부터 이러한 칭찬을 받은 윤은혜가 11일 첫 방송에서 네티즌 논란을 잠재우며 시청자들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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