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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4 21:42 수정 : 2006.01.04 21:42

유학한 도지샤대 하타 학장 등 증언

<향수>의 시인 정지용(1902-?·?5c사진 왼쪽)이 일제 강점기 조선민예 연구가로 광화문 철거를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것으로 유명한 일본의 미학자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ㆍ1889-1961·오른쪽)의 제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국문학자 박태상 방송대 교수는 지난 3일 “지난달 18일 일본 교토 도시샤대학 교정에서 열린 정지용 시비 제막식에 참석했다가 하타 에이지 학장이 이런 사실을 언급했다”면서 “귀국 후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정지용이 유학했던 시기와 야나기 교수가 강의했던 시기가 일치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하타 에이지 학장은 시비제막식에서 ‘정지용 시인이 도시샤 대학에서 윌리엄 블레이크의 연구자로 저명했던 야나기 교수의 영문학 강의를 수강했고, 블레이크를 주제로 졸업눈문을 썼다’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주의, 국제주의, 자유주의를 교육의 중심이념으로 삼은 도시샤대학의 학풍을 배경으로 정지용 시인은 야나기 교수와 기타하라 하쿠슈(1885-1942) 시인과 만남을 통해 작품세계의 숭고함을 높여갔을 것”이라는 하타 학장의 기념식 축사를 전했다.

박 교수는 “정지용 시인의 유학기간에 야나기 교수는 도시샤대학의 정식 교수가 아니라 출강자 신분이어서 그동안 두 사람의 상관관계가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라며 “정지용이 유학했던 1924~29년에 야나기가 도시샤대학 영문학과에 출강하며 휘트먼과 블레이크의 강의를 담당한 사실을 일본학자 사나다 히로코의 최근 정지용 관련 박사논문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지용은 블레이크 시 5편과 휘트먼의 시 12편을 번역 소개한 바 있다. 박 교수는 정지용의 졸업논문 <윌리엄 블레이크 시의 상상력(The Imagination in the Poetry of William Blake)>도 야나기의 권유로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야나기 무네요시는 1913년 도쿄제국대학 철학과를 나와 유럽에서 종교철학을 연구한 뒤 귀국해 도요대학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 전통도자기와 공예품에 간심을 가졌던 그는 1924년 서울에 조선민속미술관을 설립해 이조미술 전람회와 이조도자기 전람회를 개최했으며, 1936년에는 일본 도쿄에 일본민예관을 설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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