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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기 가야고분 순천서 첫 발견 |
옛 백제의 강역으로 전해지는 전남 순천에서 6세기 대가야 시대 고분이 최초로 발견됐다. 이는 순천, 구례 등 전라도 동부 지역도 대가야 영역으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순천대 박물관은 최근 순천시 서면 운평리 옛 무덤떼를 발굴한 결과 수장의 주검이 묻힌 중심부의 매장 구덩이(주곽) 주위로 하급자들을 묻은 주변부 매장 구덩이(부곽)를 둘러 배치하는 가야 특유의 구덩식 돌덧널무덤(수혈식 석곽분)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높이 2m, 지름 4.의 중형 무덤 부근에서는 소형 석곽, 토광묘 등 소무덤 10여 기도 확인됐고, 내부에서는 목긴 항아리, 굽다리 접시 등의 가야토기들도 수십여점 출토됐다.
박물관 쪽은 “무덤 뒤 구릉에는 지역 지배자급 대형분이 2기 더 있어 추가 발굴 성과가 기대된다”며 “능선 경사면에 고분들을 잇달아 배치한 지산동 가야 고분과 배치 방식이 거의 같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쪽은 “도굴 흔적이 없어 바닥층에서 철갑류와 마구, 금속유물 등의 출토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천수 경북대 교수 등 학계 일부에서는 “이번 발견으로 6세기 대가야가 전남 동부지역을 세력권에 넣었다는 점이 더욱 확실해졌다”며 “대가야가 하동 섬진강을 건너 순천·구례를 비롯한 남해안 지역을 장악한 뒤 일본과 해상 직교류를 했다는 추정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물관 쪽은 13일 오전 발굴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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