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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7 11:34 수정 : 2006.01.17 11:34

(이 글은 아직까지 10대에 머물러 있는 필자의 경험과 박노자 선생님의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의 "포르노를 불살라버려라"에 의거하여 쓰게 되었습니다.)

10대를 겪었거나, 지금 겪고 있는 남자라면 꽤나 동의할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바로 '포르노를 적어도 한번쯤은 보았다.'라는 것. 이것은 무엇을 뜻할까? 학생들이 가정 교과목에서 배우는 바와 같이, 사춘기를 맞으면서 왕성한 성적 욕구를 느끼게 되는 이들은 그 해소 수단을 찾게 된다.

그렇게 구해 보는 것이 성인 비디오 내지 포르노 영상. 예전 지금 10대의 아버지 세대가 주로 전자에 의존했다면 지금의 10대는 후자에 의존한다(인터넷 활성화의 영향이 큰 듯 하다.).

이렇게 성인 비디오나 포르노를 한번쯤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그 영상의 기억에서 벗어나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기억을 잊지 못해서 계속해서 포르노 영상을 찾게 되고, 이는 포르노 중독 내지 포르노 영상에서의 이미지 모방 범죄로까지 이어진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 포르노 중독을 겪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대부분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포르노를 이야기하고, 실현하지는 않지만 그 자신도 포르노 영상에서 나온대로의 성생활을 말하기도 한다. 다른 한 곳에서는 10대의 성폭력 사건이 뉴스로 나오기도 한다. 왜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야 하지?

아직까지 10대를 지나지 않은 남자 중의 한 명으로서, 포르노 영상을 본 경험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겠다. 그리고 그 이후의 그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잊으려고는 하지만 그것이 어렵다. 무의식적으로 기억나게 되고, 그것을 잊기가 어렵다. 그리고 필자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포르노를 찾는다. 많은 사람들이 느꼈을 거라 믿는다. 포르노의 환영에서 벗어나려고 수없이 노력하고,또 노력해도 벗어나기가 힘들다는 걸....

이미 프루나와 같은 P2P 공유 프로그램들은 포르노를 구하는 수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프로그램 개발자 측에서는 포르노 차단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을 짜내지만

P2P의 특성상 완전한 차단은 불가능에 가깝고, 그런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포르노는 인터넷을 떠돈다. 그렇게 이미 포르노는 10대 청소년들의 생활에서 이미 일상생활화된지 오래이다(여기서는 필자 제외. 필자는 개인적으로 학교 내에서도 비정상적인 인간으로 꼽힘. 남들이 일상적으로 보는 포르노도 상당히 경멸하고, 남들이 다 한다는 자위행위도 아직 한 적이 없음. 그러나 공개하기 부끄러운 건 사실이다. 포르노를 경멸하면서도 보게 되는 것, 이것이 포르노가 주는 환영이다.).

그럼,우리가 보는 포르노에는 어떠한 내용이 들어있을까? 일반적으로 남녀간의 성교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것이 대부분 포르노의 내용이다. 그리고 대부분이 이런 것을 본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강간 내지 SM이라 불리는 변태적 성행각도 영상화되어 나온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포르노를 보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서 찾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남자가 여자에 대해 일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뭐라 형언해야 할지는 모르겠다만.....).

일반적 포르노에서도 여자는 남자가 원하는 대로 자신의 몸을 내주고, SM 같은 장면에서도 남자가 여자에 대해 폭력을 행사하지, 여자가 남자에 대해 행하던가? (몇 안되는 영상 중엔 그런 것이 있긴 하다고 하던데.....) 포르노는 남자가 여자에 대해 행하는 폭력과도 같다. 보고 있는 사람도 그걸 충분히 느낄 수 있고, 그 때문에 경멸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 환영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고, 결국엔 포르노 중독 사태에서 포르노 모방 범죄에 이르는 결과를 낳는다. 이로 인한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이미 소개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잘 아리라 믿는다. 최근 사례로 필자가 알고 있는 거라고는....2년 전의 밀양 여고생 성폭행 사건이 있다.

포르노에 중독된 사람의 정신은 쉽게 파괴될 위험이 있다. 이미 머릿속에 포르노가 가하는 폭력의 이미지밖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그 사람은 현실 속에서도 그와 비슷한 모방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크고 그러한 정신세계를 극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 그것이 포르노가 그 시청자에게 가하는 정신적 폭력인 셈이다.

포르노는 또 어떤 결과를 낳았던가? 10대 남성들 사이에서는 서로 동성 친구간에는 성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는 측면이 있는 반면, 그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성에 대한 모든 면을 철저하게 감춘다. 어떤 말로도 정당화되지 못할 포르노의 폭력. 그것은 자신을 감추는 하나의 방편이 된다. 그런 상황에서,어떻게 여러 사람들과 성에 대한 자유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나?

불가능하다. 이미 그릇된 성관념이 깊게 자리잡힌 사람에게 성교육은 어떠한 영향도 줄 수 없다. 오로지 포르노를 보는 사람의 의지에 달린 게 아닐까.

이제는 포르노의 환상을 깨자. 포르노는 더 이상 한 사람의 삶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그릇된 성관념과 잘못 잡힌 성 이미지가 머릿속에 어떠한 환영을 남기는지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으리라고 믿는다.

환영을 깨자. 더 이상의 성폭력을 막자. 그 자체부터가 남성에 의한 성폭력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포르노'. 여성은 남성의 소유가 아니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사실. 이제는 모두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 세상에 포르노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이제부터 다시 실천에 들어간다.다른 분들의 참여도 바란다. 포르노는 성욕구의 충족 수단이 아닌 폭력이다, 폭력!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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