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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20 13:22 수정 : 2006.01.20 14:10

나주서 고대 인골 무더기 출토. 5-6세기 고대 인골 10여 구가 출토된 전남 나주시 다시면 영동리 고분군 중 2.3.4호분(왼쪽부터) 노출 모습. 이들 석실에서는 인골이 발견됐다. (서울=연합뉴스)

봉토 하나에 여러 무덤방 마련한 연립주택형 고분


5-6세기 고대 인골 10여 구가 전남 나주시 다시면 영동리 813번지 일대에 자리한 영동리 고분군에서 무더기로 출토됐다.

동신대 문화박물관(책임조사원 이정호 교수)은 지난해 12월13일 이후 나주 영동리 고분군에 대한 학술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고대 인골 9구와 인골편 1구를 발굴했다고 20일 말했다.

이들 인골은 모두 1호분이라고 명명한 한 고분의 봉토 안에서 마련한 여러 곳의 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과 석곽묘(돌덧널무덤) 및 옹관묘에서 출토됐다.

이 고분에서는 지난해 조사에서 인골 2개체분이 출토된 적이 있어 한 봉토분에서 인골만 10여 개체분이 확인되는 기록적인 고고학적 성과를 낳았다.

이정호 교수는 "영산강 유역의 단일고분으로는 처음으로 고대 인골이 집단적으로 출토됨으로써 고대인의 모습을 복원하거나 피장자 간 가족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은 물론, 향후 영산강 고대세력의 친족구성 형태와 고대 지배세력의 권력계승 형태까지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주서 고대 인골 무더기 출토. 5-6세기 고대 인골 10여 구가 출토된 전남 나주시 다시면 영동리 고분군 중 3호 석실 내부. 사람의 두개골을 비롯한 인골이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들 인골을 출토한 1호분은 삼국시대에 속하는 5세기말에 처음으로 사람이 매장된 이후 6세기말까지 약 100여 년간에 걸쳐 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이나 석곽묘(돌덧널무덤) 혹은 옹관묘를 같은 봉토 안에 집중적으로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매장 형태는 영산강 유역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형식으로, 같은 나주 복암리 3호분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이정호 교수는 "이번 고분 조사를 통해 고대 영산강유역 고분의 매장의례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가 되는 한편, 그 동안 관련 자료가 부족해 연구가 지지부진한 영산강 고대세력의 구체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고 말했다.


나주서 고대 인골 무더기 출토. 5-6세기 고대 인골 10여 구가 출토된 전남 나주시 다시면 영동리 고분군 중 2호 석실 내부. 부부로 생각되는 두 사람의 인골이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영산강 유역에는 3세기부터 5세기까지 한반도 다른 지역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고분 문화를 창출하다가 6-7세기 백제에 완전히 복속된 이후에도 이러한 고분문화의 전통은 부분적으로 남아 지속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한 고분 전통 중 하나가 이번에 확인된 다장묘제(.한 고분에 다수의 피장자를 안치하는 묘제).

학계에서는 이와 같은 다장묘제가 혈연적 가족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고 있었으나 지금까지 인골과 같은 일차적인 자료가 없는 실정이라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명확한 근거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영동리 고분군은 인골을 무더기로 출토한 1호분 외에 7-8기로 추산되는 고분들이 더 확인되고 있어 추가 조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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