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24 17:56
수정 : 2006.01.24 17:56
고전에서 삶의 좌표를 찾자
‘고전으로 돌아가자’는 잡지 <안티쿠스>가 첫 돌을 맞았다. 그래봤자 66쪽 얇은 몸피에 격월간 일곱 권을 냈을 뿐이다.
하지만 그리스·중국·이집트·이슬람 문명, 동서양 문명교류 등 주요기획 외에 한국 및 동서양 고전을 소개하고 앤티크, 세계 고서점 등 쏠쏠한 읽을 거리를 제공해 독자를 넓혀왔다. 특히 문학·역사·철학을 아우르는 내용과 서양의 희귀고서에서 따온 풍부한 도판은 여느 잡지와 다른 고풍스런 느낌을 주었다.
‘안티쿠스’는 오래되고 낡은 것을 뜻하는 앤티크(antique)의 라틴어 표기다.
발행인 박경주(49)씨는 “인문교양 부문이 콘텐츠 고갈로 고심하는데 고전이 타개책이 될 것”이라면서 “최근 판타지가 뜨는 것도 역사와 전설을 깔고 있어서 가능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터넷은 잡다한 지식뿐이고 인문교양서는 죽어가는데, 현대인은 어디서 삶의 지표를 찾아야 하는가, 하는 고민에서 잡지를 시작한 박씨는 “처음에 백이면 백사람 다 말렸다. 하지만 1년 동안 해 보니 인문교양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구독자는 2천여명으로 기본부수 3천부에는 못 미친다.
남편이 운영하는 모기업 타라티피에스에서 지원을 받지만 앞으로 커뮤니티 강좌를 개설하고 답사 및 테마여행을 추진하는 등 독자를 넓혀 3년쯤이면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상반기 중 고대에서 르네상스까지 서양미술을 집대성한 이탈리아 고서 <형태와 색채의 양식> 복제본 등 단행본도 낼 계획이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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