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2.01 15:05 수정 : 2006.02.01 15:05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서울대 불문과 교수로 재직중인 소설가 이인성(53) 씨는 1일 "젊었을 때는 두 가지 일을 감당할 수 있었으나 몇년 전부터 글쓰기와 강의를 병행하는 것이 힘에 부쳤다"며 최근 학교에 명예퇴직을 신청한 이유를 밝혔다.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 외에 명퇴 후 할 일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둔 것은 없습니다. 미리 계획이나 구상을 해놓고 글을 쓰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이제부터 천천히 생각해보려 합니다."

1980년 '문학과 지성' 봄호에 중편 '낯선 시간 속으로'를 발표하며 등단한 그는 그동안 등단작을 표제로 삼은 '낯선 시간 속으로'(1983)를 비롯해 '한없이 낮은 숨결'(1989), '미쳐버리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1995), '강 어귀에 섬 하나'(1999) 등 네 권의 소설집을 발표했다.

그는 전통적 소설문법에서 탈피해 분열적 자의식을 탐구하는 작품세계로 한국문학에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다. 그의 소설 '낯선 시간 속으로'는 최근 프랑스에서 번역ㆍ출간돼 호평받기도 했다.

모교인 서울대 불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82년부터 7년간 한국외대 교수로 재직한 그는 이후 17년동안 서울대 불문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가 이번에 명퇴를 신청했다. 그는 "'끝낸다' '글쓰겠다'는 두 마디 외에 할 말이 더이상 없다"면서도 "몇년 전부터 학교를 떠날 기회를 엿보았는데 막상 학생들과 멀어진다고 생각하니 섭섭하다. 짐을 옮기려니 왠지 번거롭고 피곤하게 느껴지고, 글쓰기에 집중하겠다며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고…"라며 강단을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등단 25년간 네 권의 소설집밖에 발표하지 않았을 정도로 과작의 작가다. 퇴임 후 창작계획에 대해서는 "2-3년전 문예지에 발표한 '분명히 나쁜 꿈' '악몽여관 407호' 등 이른바 '악몽' 연작을 3-4편 더 써서 책으로 펴낸 뒤 차기작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문예지 '문학ㆍ판'의 편집인 활동과 '문학과 사회' 기획위원 활동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