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MBC '뉴스데스크' 고별 진행
MBC 김주하 앵커가 3일 방송을 끝으로 '뉴스데스크'를 떠나게 됐다. 2000년 10월부터 '뉴스데스크'를 진행해온 그는 6월 출산을 앞두고 박혜진 앵커에게 자리를 물려준다. 5년5개월간 맡았던 '뉴스데스크'를 그만두기로 자청했던 그는 "집 정리를 제대로 못하고 나가는 기분"이라며 먼저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우석 사태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잘됐지만 마무리를 못했고, 뉴스 시청률도 오르고 있지만 아직 예전만큼 나오지 않아서요. 앵커를 그만두니 다른 일은 어색하고 마치 이사하는 느낌이네요." 이런 마음은 앵커로서 지난 시간에 대한 애정과 추억 때문이기도 한 듯하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특히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2002년 월드컵처럼 방방 뛰며 즐겁게 진행 한 적도 있었고 황우석 사태 등 힘들었던 때도 있고 희비가 교차했다"고 앵커로서의 시간을 돌아봤다. 이처럼 많은 일들을 겪었던 것은 그에게 큰 보람이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왜 하필이면 제가 뉴스를 진행할 때 그런 일이 벌어질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사안들을 많은 분들과 함께 웃고 울 수 있어서 더 감사했어요." 이어 "나는 참 행복한 앵커였다"고 말하는 그는 "그동안 기자들 사이에서의 뉴스가 아닌 시청자와 함께 하는 뉴스를 전해서 더 행복했고 아쉽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도 많다"면서 시청자와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후임인 박혜진 앵커에 대해서는 "워낙 잘하니까 마음 편히 믿고 맡길 수 있다"면서 "누구에게 물려줄 때 여성으로든 앵커로든 내가 시작했을 때보다 더 나은 자리로 만들어 물려주고 싶었는데 내가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동안 앵커와 기자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왔던 그는 출산 휴가 전까지 당분간 기자로만 활동하게 된다. 이에 대해 그는 "오후에 뉴스 진행을 위해 회사로 안 들어와도 된다는 것에 대한 설렘도 있다"면서 "밖에서 취재를 하다가 중간에 들어와야 할 때 아쉬움도 있어서 분장도 제대로 못하고 뉴스를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원래 성격이 무엇이든 마음에 꼭 들도록 해야 되는데, 그동안 기자 일에는 상대적으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었다. 그래서 기자에 전념한다는 것에 대한 기대도 크다. 아무래도 그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뱃속의 아이일 터이다. 그동안 태교를 제대로 못했다는 그는 "이제는 일을 하나만 하니 아이에게 덜 미안하게 됐다"면서 "뱃속에 있는 동안이 아이에게 중요하다는데 나중에 죄책감이 들지 않도록 앞으로라도 노력하겠다"고 예비 엄마로서 말했다. 미래의 소망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도 이와 맞닿아 있었다. "아이를 가진 입장에서 보면 요즘 뉴스가 태교에는 안 좋은 것 같아요. 강의를 할 때 학생들에게 뉴스를 자주 보라는 말도 했지만 요즘 뉴스는 정서적으로 좋은 게 없는 것 같아요. 뉴스를 만드는 입장에서 앞으로 더 노력을 해서 밝고 교육적이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뉴스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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