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싱크 수용” 의견 놓고 네티즌 공방도
가수 신해철의 발언이 이효리의 '립싱크ㆍ표절' 논란에 또다시 불을 지폈다. 2집 타이틀곡 '겟 차(Get Ya)'를 발표한 이효리는 활동 내내 립싱크에 대한 차가운 시선과 표절 의혹에 시달렸다. 그러다가 최근 MBC TV '쇼! 음악중심'에서 라이브를 선보였고, "지금의 팝 트렌드에 따랐을 뿐"이라는 해명으로 논란은 잠잠해질 기미가 보였다. 그러나 평소 거침없는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아온 신해철이 또다시 이효리에 대한 네티즌의 갑론을박을 불러일으켰다. 10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고스트네이션'에서 이효리와 관련된 두 가지 논란, '립싱크와 표절'에 대해 진지한 의견을 피력했다. 먼저 립싱크 논란에 대해 신해철은 "TV 음악방송에서 모든 가수에게 라이브를 원하기보다 자기 주특기를 제대로 발휘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효리의 TV 라이브는 한마디로 해프닝"이라며 "댄스 음악가와 라이브 음악가는 엄연히 구분돼야 하는데 한국 대중은 이에 대한 포용력이 부족하다. 퍼포먼스 가수가 립싱크를 하는 것은 대중을 위한 일이라 믿고 즐겨라. 라이브를 원하면 가수들의 콘서트에 가면 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표절 논란에 대해선 '겟 차'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두 섬씽(Do Something)'을 잇따라 들려준 후 조목조목 비교 분석했다. 그는 "인트로가 비슷한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이므로 표절로 볼 수 없지만 후렴부분, 리듬 분할, 창법까지 똑같아 의심된다"며 "표절 여부를 떠나 '두 섬씽'이 없다면 '겟 차'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또 "특히 후렴 부분 리듬은 거의 흡사해 '두 섬씽' 후렴을 '겟 차' 가사로 바꿔 불러도 된다"고 비꼬았다.그러나 "유독 이효리에 대해 이런 논란이 인 것은 그가 슈퍼스타이기 때문"이라며 "이효리 같은 슈퍼스타가 이 노래를 부르며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신해철의 발언을 두고 사이버 공간에서도 설왕설래가 시작됐다. 특히 "댄스 가수와 라이브 가수를 구분해 생각하라"는 발언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신해철을 옹호하는 네티즌은 "신해철의 논리가 맞다. 댄스 가수와 라이브 가수를 야구선수와 축구선수처럼 다른 카테고리로 봐 달라는 말이다"(mypastel), "미국에는 들려주기보다 보여주기에 치중하는 싱어들이 판을 쳐도 나름의 영역을 인정해준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하는 건데 그럼 공부 못하는 학생, 또는 운동하는 학생은 학생이라 부르지 말까?"(mypastel)라며 의견을 개진했다. 이에 반해 일부 네티즌은 "라이브 가수와 댄스 가수가 차별화돼야 한다고? 그럼 가수라는 단어는 뭘 의미하는 거지? 가수가 노래를 못 부르면 뭐하자는 것인가"(powerofmoon), "가수는 노래가 우선이고 노래를 잘해야 하지 않을까? 몸으로 승부하는 가수가 솔직히 가수인가. 그걸 예술이라 떠드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다. 가수는 무조건 노래해야 한다"(yoomc11)고 반박했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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