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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투병 중인 조정현, 김형곤 빈소 찾아 |
11일 갑자기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故 김형곤의 빈소에는 12일에도 동료 선ㆍ후배 연기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12일 오전 이상룡과 이휘재가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진 빈소를 먼저 찾았다. 이어 낮 12시께 김보화, 김정렬, 조정현 등 1980~90년대 김형곤과 함께 활약했던 코미디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특히 1990년대 말 뇌경색 판정을 받아 몸의 일부가 마비된 조정현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직접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주위의 부축을 받아야 몸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거동이 힘든 그는 "남의 일 같지 않다. 함께 출장 부페 같은 사업을 하자고 했는데 이런 소식을 접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뇌경색으로 안면에도 마비가 와서 단어 한 마디를 이어가기도 힘든 모습이었다.
김보화는 "1980년대 초 데뷔한 후 함께 웃고 울던 세대였다"며 "사망 소식을 휴대폰 문자로 접했는데 누가 만우절로 착각해서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디어가 뛰어난 코미디언이었다"며 "평소에 아팠거나 나이가 많은 세대였다면 그래도 이해하겠는데 정말 충격이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우리 세대가 벌써 하늘의 부름을 받는 나이가 됐다는 생각에 일손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정렬도 "가족이나 다름 없는 사이였는데 너무나 충격이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영결식은 13일 오전 7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영국에서 유학 중인 아들 김도헌 군은 12일 오후 6시께 빈소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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