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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2 22:12 수정 : 2006.03.13 00:57

12일 100일 휴가 나와 생일파티 겸 팬미팅

작년 11월 군입대한 문희준(28)이 5박6일로 100일 휴가를 받아 팬들과 만났다.

12일 오후 6시 서울 화곡동 88체육관에서 열린 '문희준 29번째 생일파티'에는 4천명의 팬들이 몰렸다. 팬들은 무대 앞의 나무 네 그루에 노란 손수건을 매달았고, 일제히 노란 하트풍선을 흔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14일이 생일인 문희준을 위해 무대엔 군인용 과자 꾸러미들이 잔뜩 놓였다.

생일파티 직전 대기실에서 만난 문희준은 군 생활에 잘 적응한 듯 얼굴색이 좋았다. "혈색이 좋아보인다"고 하자 코디네이터는 "훈련 때문인지 피부가 거칠어졌다"며 울상이다.

귀에 걸렸던 귀고리 대신 목에 군번이 적힌 인식표를 맨 그는 "휴가 나온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신났다. 군 입대하기 전 겁을 많이 먹었는데 내가 생각해도 적응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현재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정보통신여단 63대대 수송부에 복무중이다. 다음은 생일파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희준과의 일문일답.

--첫 휴가 나온 소감은.

▲군대에선 통제된 생활을 한다. 일어나고 자는 시간도 정해져 있어 부대에선 누구나 휴가를 기다리며 산다. 나 역시 휴가를 기다렸고 지금 무척 좋다. 입대할 때 최신형 휴대폰을 썼는데 나와보니 더 좋은 휴대폰들이 많이 나왔더라. 또 날씨가 춥다고 생각했는데 반바지 입은 사람도 있어 놀랐다. 적응이 잘 안된다(웃음).

--4개월째 경험한 군 생활은 어떤가.


▲입대 전 들은 얘기와 실제 군 생활은 정말 다르다. 동료들이 많이 챙겨줘 생활에 불편함이 전혀 없다. 고참들이 나보다 나이가 어린데 '초등학교 때 H.O.T 팬이었다'고들 하더라. 군 입대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입대하는 순간 한 살이다. 고참들과 얘기하다보면 나이에 대한 생각을 잊는다. 또 어머니께 편지를 쓰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자유의 소중함을 느꼈다. 제대하면 2년이 음악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휴가 나오기 전 동료들에게 부탁받은 건 없나.

▲잘 다녀오고 꼭 복귀하라더라(웃음). 또 5박6일이 5분6초처럼 느껴지니 하고 싶은 걸 다하라고 조언해줬다. 이젠 그들이 한 가족처럼 느껴진다. 자대엔 한달 2주간 있었는데 함께 옆에 누워 자는 것도 익숙하다. 코 고는 소리를 들어야 잠이 올 정도다. 단체 생활에 익숙해졌다. 부대에 계신 고참님들 사랑합니다. 동기들 보고 싶고 몇 안되는 후임들과는 팬들이 보내준 간식을 함께 잘 나눠먹고 있다(웃음).

--100일 휴가에 포상휴가가 합쳐져 1박2일이 늘었다던데.

▲원래 100일 휴가는 4박5일인데 후반기 교육 때 표창장을 받아 1박2일이 추가됐다. 교육 때 쉬는 시간을 쪼개 동료들을 위해 뛰어다니며 많은 일을 했다. 군대에 간 이상 정말 열심히 하고 싶었다.

--5박6일간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

▲음악과 관련된 일을 많이 할 것 같다. 모두 휴가 때 실컷 놀고 쉬라는데 회사를 운영중인 상태에서 입대해 밀린 업무가 많다. 맛있는 걸 많이 먹고 가겠다. 그래야 후회 안한다더라. 지금 가장 먹고 싶은 건 자장면이다. 군생활 대화 중 3분의 1이 게임 얘기인데 카트라이더를 하고 싶다.

--현역 입대 후 안티 팬들이 많이 사라진 것 같은데.

▲솔로 활동 때 하고 싶은 음악(록)을 하면서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들었다. 좋게 생각해준다면 좀 더 마음 편하게 군복무를 할 것 같다. 진짜 그렇다면 기쁜 소식이다.

--휴가 나오는 부대 앞에 팬들의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팬들이 그립진 않았나.

▲오늘 아침 부대에서 나올 때 무척 많은 팬들이 왔다. 너무 오랜만이라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이 많았다. 가슴이 정말 뭉클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아 플래카드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어 힐끗힐끗 봤다(웃음). 군 복무 동안 팬 여러분이 곁에 있다는 걸 잊지 않고 있다.

--팬들의 위문편지를 많이 받았나.

▲굉장히 많이 보내준다. 동료들은 남들 2년간 받을 편지가 하루에 온다고 하더라. 6박스 정도를 받았는데 보관할 수 없어 1박스는 어머니 면회 오셨을 때, 5박스는 이번에 들고 나왔다. 편지를 읽으니 정말 힘이 되더라. 초등학교 때 위문편지 쓴 기억이 나는데 군인에게 큰 힘이 된다는 걸 몸소 체험했다. 추억이고 소중한 편지들을 꼭 간직할 것이다.

--후에 강타, 토니안 등 H.O.T 멤버들이 군입대를 한다면 선임병으로서 조언하고픈 말은.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 복무를 하는 게 의무다. 겁 먹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 생각과 달리 자유의 소중함,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등 보다 좋은 걸 얻을 수 있다. 학교 다닐 때 역사는 시험을 위해 암기했지만 나라에 대한 마음을 가슴으로 느끼게 돼 신기했다. 남자들끼리 있어 재미있는 일도 많다. 또 2년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멤버들이 더 늦게 군 입대를 하면 '유치원때 H.O.T 팬이었다'는 고참도 있을 것이다.(웃음)

--팬들에게 한마디.

▲내년 11월이면 제대한다. 내가 다시 음악하게 될 날도 얼마 안 남았다. 시간이 안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돌아보면 정말 빨리 가 있다. 더 멋진 모습으로 팬들 곁으로 돌아가겠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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