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03 22:35
수정 : 2006.05.03 22:35
‘금강산 창작동요제’ 내일 방영
“같은 하늘 별을 보면서 같은 생각하고 살지만 우린 서로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죠.” 문화방송 제24회 〈창작동요제〉(연출 김용관 박혜화)에 참가한 19명의 어린이들의 노래가 북한 금강산에 울려퍼졌다.
지난 4월26일부터 28일까지 금강산 온정각에서 열린 동요제에서는 본선에 진출한 10팀 중 3팀의 어린이들이 금강산과 통일을 담은 노래를 불렀다. 금강산을 의인화한 ‘내 친구 금강이’를 작곡한 복사초등학교 이미화 교사는 “금강이를 통해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듣던 머나먼 금강산이 우리 아이들에게 친구처럼 다가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동요제 참가로 난생처음 북한으로 건너가 금강산을 밟아본 아이들의 느낌은 남다르다. 한반도기를 들고 ‘그날을 위해’를 불러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던 최서윤(부산해송초등학교 6) 어린이는 “대회 때문에 학교 수학여행도 못갔는데, 금강산이 생각보다 깨끗하고 좋았다”며 “그러나 굳은 북한 사람들의 얼굴은 반갑기보다 슬펐다”고 다녀온 소감을 밝혔다. 통일을 염원하는 ‘그날을 위해’를 작곡한 석광희 교사도 “돌아오는 차 안에서 줄곧 눈물을 흘렸다”며 기쁨보다는 슬픔이 컸던 동요제라고 했다.
제작진은 또 ‘단옷날’을 부른 박찬우(해강초등학교 5) 어린이가 한복을 차려입고 나와 명예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실향민 가족들에게 큰절을 하는 등 어린이들의 노래와 뜻이 돋보이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김용관 피디는 “처음으로 금강산을 찾은 의미도 각별했지만 참가곡 수준도 이전보다 크게 향상됐다고 자부한다”며 “북한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동요제의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밝혔다.
〈창작동요제〉는 신동호 아나운서와 드라마 〈궁〉의 주연 배우 윤은혜가 사회를 맡아 어린이날 특집으로 5일 오후 4시5분 녹화 방송된다.
글 남은주 기자,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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