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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24 21:05 수정 : 2006.05.24 21:05

EBS, 내일밤 ‘월드리포트’서 소개…31일 ‘이미지 정치’ 다큐도

31일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교육방송 〈월드리포트-세계 지자체 현장을 가다〉는 26일 밤 10시5분에 작은 정책으로 아이들이 즐겁게 살 만한 도시를 만든 일본 에니와시를 소개한다. 인구 6만의 이 작은 도시는 아이들이 함께 놀고 부모끼리 정보도 교환할 수 있도록 ‘아이 키우기 지원센터’(사진)를 곳곳에 둔 뒤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지자체 선거에서 나카지마 현 시장은 거창한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 공무원이던 그는 당시 시장의 종합운동장 건설 계획에 반대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상대 후보로 나선 당시 시장은 자민당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다. 나카지마 시장은 생활에 달라붙는 현실적인 정책을 돌팔매 삼아 4000표 차로 이 강적을 무너뜨렸다.

나카지마가 시장에 당선된 뒤 만든 ‘아이 키우기 지원센터’는 학교 가기 전 아이들은 모두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시에서 파견한 보육선생님 2명이 아이들을 돌봐주고 부모에게 조언도 해준다. 보육원처럼 아이들을 단순히 맡아주는 공간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들이 공동체를 만들어 서로 도울 수 있도록 짜여 있다. 시는 태어난 지 아홉달 난 아이가 건강진료를 받을 때 동화책 2권을 공짜로 주는 ‘북스타트’ 운동도 벌이고 있다. 또한 노인 자원봉사자를 구해 시내 모든 유치원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도록 한다. 홋카이도에선 처음으로 시 안의 모든 초·중등 학교에 비상임 공무원 사서를 파견한다. 이한규 피디는 “지하철로 20분 거리에 있는 삿포로가 인구와 산업을 흡수해 가는 에니와시의 상황은 한국의 지자체들과도 비슷했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가 되면서 에니와시의 인구는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방송은 이밖에 다큐멘터리 〈이미지 정치, 이렇게 탄생했다〉를 24일 1부 방영한 데 이어 31일 밤 11시에 2부를 내보낸다. 프랑스 텔레이바주사에서 만든 이 다큐멘터리는 정책보다 이미지가 힘을 얻는 과정을 꼼꼼히 짚는다. 정치인과 참모들이 홍보, 언론, 여론조사를 이용해 유권자의 마음을 건드리는 기술을 살피며 선거의 위기를 진단한다. 선거운동은 점점 전문화돼 가고 있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은 1980년대 중반 인기관리를 위한 비밀팀을 운영하며 홍보에 방점을 뒀다. 1996년 러시아 대통령 재선에 성공한 보리스 옐친은 선거 여섯 달 전만 해도 지지율이 6%에 그쳤다. 그의 참모 알렉세이 볼린은 이 다큐에서 “감성을 자극하면 사실을 제시하는 것보다 호소력이 크다”며 “선거유세를 계획할 때 멋진 그림 연출에 가장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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