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02 18:54
수정 : 2006.06.02 18:54
잔인한 선택 앞에 선 모성애 투쟁
줄리엣을 위하여(K1 밤 12시40분)=생명을 잉태한 기쁨과 죽음의 위협 앞에 선 한 여성의 삶을 위한 투쟁기다. 박사과정 논문을 준비하는 시몽(로랑 뤼카스)과 함께 사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엠마(카랭 비야)는 임신 5개월째라는 것을 확인하고 기뻐한다. 하지만 엠마는 유방에 악성 종양이 생겼다는 판정도 함께 받는다. 아이를 포기하고 목숨을 건질 것인지, 죽음을 각오하고 생명을 낳을 것인지 엠마는 고민에 빠진다. 엠마는 약물 치료 과정을 거쳐 딸 줄리엣을 낳은 뒤 유방 절제 수술을 받고 무균실에서 격리치료를 받는다.
이 영화는 모성애와 투병을 다루지만 눈물샘을 자극하는 쉬운 방식을 택하지 않는다. 자신의 삶도, 새 생명도 놓칠 수 없는 한 강인한 여성의 투쟁 과정을 담담하게 따라간다. 카메라의 시선은 차분하고 균형을 잃지 않지만 드라마는 생생하다. 솔베이그 앙스파흐 감독이 직접 경험한 투병 생활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카랭 비야는 이 영화로 세자르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5살 이상 시청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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