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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05 15:10 수정 : 2006.06.05 15:10

'PD수첩' 염불보다 잿밥 밝히는 모 사찰 의혹 추적

월드컵 4강과 대선 예언으로 유명해진 무속인 정모씨. 일산의 작은 법당에 '민비궁'을 차려놓고 명성황후 신을 모시고 있던 그가 몇 년 전 출가해 서울 근교 신도시 모 사찰의 주지가 됐다.

MBC 'PD수첩'은 6일 오후 11시5분부터 방송되는 '쪽박 찬 신도, 대박 난 스님(가제)'편에서 이 사찰 주지가 신도들에게 각종 행사(의식이나 재)와 방편(운을 받거나, 재앙을 막는 것)을 하도록 유도해 많은 재산을 축적하고 있다는 의혹을 파헤친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만난 피해자들은 구병시식(救病施食)과 천도재(薦度齋) 등 다양한 행사에 최소 300만원부터 몇 천만원까지를 지불했다고 전했다. 한 피해자는 이 절에서 2년 동안 주지가 시키는 모든 행사와 방편을 하고 억대의 재산을 잃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한 사찰의 스님이라는 이유로 의심 없이 행사를 해야만 집안이 잘 된다는 말, 혹은 행사를 하지 않으면 가족 중 누가 죽는다는 말에 속았다고 말한다.

한때 이 절에서 일한 사무원에 따르면 최소 월수입은 약 10억원. 그뿐만 아니라 사찰 건물을 비롯해 경기도 일대에 있는 부동산 등 엄청난 재산이 모두 주지 개인 명의로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D수첩'은 이 사찰의 소속 종단을 접촉하는 한편 정씨의 고향을 찾아 정씨의 가족도 만나봤다.

신도의 진정에 따라 이 사찰 주지의 의혹을 한 차례 조사했던 해당 종단은 "MBC 취재가 시작되자 재조사에 착수하며 방송 연기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종단에 대한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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