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07 21:37
수정 : 2006.06.07 21:37
큐채널 ‘과학이 보인다’ 일상 속 친근한 소재로 원리에 접근
큐채널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과학이 보인다〉(7부작·금 저녁 8시·사진)는 일상 속에 똬리 틀고 있는 흥미진진한 과학의 세계로 시청자를 초대한다. 지난 2일 방송된 1편에선 첫인상의 75%를 목소리가 좌우하고, 스님들이 외는 염불의 주파수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과학에 재미를 불어넣었다. 9일엔 축구에서 첨단 과학의 단초들을 찾는다.
축구공이 정육각형 20개와 정오각형 12개로 이뤄진 덕분에 비가 와도 공의 모양이 변형되지 않은 채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얽힌 수학적 원리를 알려준다. 탄소 원자 60개가 축구공 모양으로 얽혀 있는 ‘풀러렌’은 나노 기술의 핵심을 이루는 요소다. 제작진은 공, 유니폼 속에 숨어 있는 과학과 페널티킥의 성공 확률에서 나아가 한국 나노 기술의 역사까지 쫓아간다. 김연화 피디는 “영국 등에 비해 한국에선 과학 다큐멘터리가 별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친근한 소재를 고르고 실험, 재연, 그래픽을 섞어 재미를 주려 했다”고 말했다.
16일엔 종이가 주인공이다. 전기를 흘려보내면 셀룰로오스 성분 때문에 종이가 부르르 떠는데 이를 활용하면 초경량 우주 구조물까지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수많은 종이비행기를 띄워 화성 표면을 관찰하려는 연구나 종이로 만든 정찰로봇, 지능형 벽지 개발도 진행 중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담배를 만 종이에도 과학은 숨어 있다. 종이에 탄산칼륨이 들어 있는 덕에 담배가 더 빨리 타들어 간다.
이어 23일엔 노화의 원리를 설명한다. 머리가 하얗게 세는 건 몸이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방법이다. 나이가 들면 왜 기억력이 나빠지는지, 공부를 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지 궁금증을 풀어준다.
‘그 남자, 그 여자의 과학’ 편에서는 두 성의 생물학적 차이에 주목한다.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여성이 잠에서 먼저 깨는 까닭은 모성애 때문이 아니라고 한다. 잠잘 때 청력이 완전히 닫히는 남성에 비해 여성은 반쯤 열려 있다. 제작진은 단순히 생물학적 차이를 밝히는 데서 방향을 틀어 합리적일 것 같은 과학의 영역에서 일어났던 남녀 차별의 현장도 짬을 내 드러낸다.
이어 홍채와 정맥으로 사람을 구별해내는 생체인식 등의 과학기술은 어디까지 왔고 어떻게 삶을 바꾸고 있는지를 다룬다. 마지막 편에서는 거대한 가능성의 세계인 미생물에 현미경을 비춘다. 제작진은 발효 음식으로 암을 극복하고 아토피를 고치는 예와 함께 전통 발효주의 효능 등 생활에 필요한 정보들을 보탰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큐채널 제공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