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화장품 회사 차려 홈쇼핑에서 인기
연예인들이 사업가를 겸직하는 추세 속에서 탤런트 김혜선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석달 남짓한 준비작업 끝에 지난해 12월 탱크돔이라는 회사를 차린 김혜선은 본격적인 진주화장품 회사 경영에 뛰어들었다.
'미플 미백 진주케어'라는 크림 제품을 홈쇼핑에서 선보여 방송 4회 만에 1만 세트 판매를 돌파했고, 16회째였던 4일 방송분부터는 매진을 기록중이다. 4일 방송 때 35분 만에 매진돼 1시간을 채우지 못해 나머지 25분을 다른 회사로 넘겨야 했을 정도.
김혜선은 "촬영 때문에 외국을 오가면서 진주화장품을 선물로 자주 사왔다"며 "관심이 많아 조그맣게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기분이 좋지만 여전히 떨리기도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진주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 진주 가루를 이용한 제품을 만든 네비온이라는 회사와 제품 개발 및 투자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김혜선은 1주일에 두 차례 홈쇼핑에 출연해 제품을 알리고 있다.
"지금까지 연기만 해왔는데 전혀 다른 일을 하니까 걱정도 되고, 연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게 느껴져요. 사업하는 게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직원을 대하는 거나 시간을 내는 거나. 아직까지는 나름대로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제품 반응이 좋아 회사 규모가 더 커지면 잘 해낼 수 있을까 벌써 걱정도 됩니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한편으론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발견한 것 같아 새롭다"고 말할 정도로 스스로 사업가 기질을 갖고 있는 듯하다고 평한다.
"KBS 2TV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에 함께 출연 중인 윤미라 선배가 '네가 참 쿨하고 남자다운 데가 있구나. 사업가 기질이 있으니 네가 해내는 거야'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제 속에 이런 모습이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고 있어요."
사업가로 나서긴 했지만 본업인 연기를 절대 포기하지도 않고, 연기 활동에 지장을 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는 "만약 이 제품이 성공을 거둬 사업규모가 커진다 하더라도, 홈쇼핑 판매 모델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한이 있어도 연기활동에 지장을 주고 싶지는 않다"고 못박는다. 이런 연기 욕심 때문에 비록 카메오이기는 하지만 94년 이후 12년 만에 영화에 출연하기도 한다. 공포 영화 '어느 날 갑자기' 4부작의 마지막편 '죽음의 숲'에서 소이현의 언니로 출연하는 것. 23일 충북 제천에서의 촬영을 앞둔 김혜선은 "김정민 감독이 꼭 나를 원했다고 해 출연에 응했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영화도 출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10살짜리 아들, 9개월 된 딸을 두고 있는 김혜선은 "아이들이 잘 자라주고, 내 일도 잘돼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에 정말 감사한다"며 뿌듯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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