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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국아게 버무리다 독일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현대무용가 전인정(33)씨가 새로 안무한 ‘황금투구’가 26일 저녁 7시 서울 포스트극장에 올려진다. 한국에서 대학까지 마친 전씨는 1997년 프랑스의 세계적 안무가인 장 클로드 갈로타의 눈에 들어 그의 무용단에서 활동하면서 유럽에 발을 들였다. 그 뒤 독일에서 ‘블루 엘리펀트’라는 한독 무용단을 직접 만든 게 2000년. 지난해에는 독일의 가장 큰 무용축제인 ‘탄츠 플랏폼’에서 선정하는 ‘독일 작가 50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힐 만큼 현지에서 실력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이번 작품은 한국과 독일 예술가들의 울력으로 빚어진다. 퓨전국악 밴드인 ‘훌’이 음악을 맡고, 독일인이 극을 구성했다. 무대나 조명도 독일인이 맡게 된다. 작품에서 전씨는 1990년대 중반의 술집 문화를 통해 한국인의 사랑, 삶, 예술 따위를 들여다보며 시대 문화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음악과 소재가 다분히 한국적이지만 이미 독일 크레펠트와 뒤셀도르프에서 공연을 마친 상태다. 한국 문화를 유럽에 알리겠다는 전씨의 취지가 숨어있다. 무대에서 직접 연주하기로 한 훌의 생동감 가득한 퓨전국악을 가로지를 블루 엘리펀트 무용단은 현재 뒤셀도르프의 탄쯔하우스와 에센의 쫄페어라인을 중심으로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을 주무대로 하고 있다. 탄쯔하우스와 문예진흥원이 공동으로 제작을 지원했다. (02)365-5401.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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