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23 20:32
수정 : 2006.06.23 20:32
코폴라 감독의 베트남전 다룬 ‘문제작’
지옥의 묵시록(교 밤 11시)=〈대부〉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1979년에 만들어 그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조지프 콘래드의 소설 〈암흑의 심장〉의 구도를 베트남전에 대입시켜, 전쟁 속에 미쳐가는 인간의 광기를 그린다. 베트남전에 참가한 커츠 대령(말런 브랜도)은 군 지휘체계를 이탈하고 캄보디아로 들어가 자신의 독자적인 부대와 왕국을 만든다. 전쟁에 회의를 느끼던 윌라드 대위(마틴 신)에게 커츠 대령을 제거하라는 임무가 떨어진다.
기획 단계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으나 현지 촬영 협조가 여의치 않게 되고, 촬영 기간도 예상보다 훨씬 길어지면서 난항을 거듭했고 개봉 뒤에도 평단의 찬반이 엇갈린 문제작이다. 미군 헬기 부대가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을 들으면서 공중에서 기관총으로 지상의 베트남 양민들을 학살하는 도입부처럼 베트남전에 대한 적나라하고 충격적인 묘사들이 영화 곳곳에 산재해 있다. 2001년 칸영화제에서 53분이 추가된 ‘리덕스’ 버전이 공개돼 국내에 개봉하기도 했지만 이번에 방영되는 영화는 79년 개봉 당시의 153분짜리다. 19살 이상 시청가.
임범 기자
is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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