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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방영, 방송-영화 손잡고
젊은 감독들 연작 촬영…TV·영화관 동시 공략
올여름 새로운 형식의 티브이 공포영화 두 편이 방영된다. 에스비에스는 씨제이 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한 〈어느 날 갑자기※4주간의 공포〉를 8월 중 방영하며, 케이블 채널 오씨엔은 영화제작사 시오필름과 공동 기획·제작한 〈코마〉를 7월21일부터 튼다. 두 작품 모두 영화사와 방송사업자의 합작품이며, 젊은 감독들이 연작 형식으로 참여해 에이치디(HD) 촬영의 티브이 영화로 만들어냈다. 공포영화로 인지도 높은 안병기 감독과 공수창 감독이 각각 총괄기획을 맡아 납량극이나 여름 특집 드라마가 뜸해진 요즘, 안방극장의 여름 비수기를 메울 예정이다.
〈코마〉는 폐업을 앞둔 병원에서 하룻밤 동안 일어나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의사 장서원, 간호사 강수진, 보험회사 직원 윤영, 코마 환자의 보호자 홍아, 소녀 실종 사건을 담당했던 최 형사 등 병원에 모인 사람들 5명을 각기 주인공 삼아 5편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코마 환자를 중심으로 5명의 과거와 현재가 얽히는 이야기 구조는 〈코마〉의 다층적인 시선을 한층 더 여러 갈래로 땋아내린다. 〈텔미 썸딩〉 〈링 바이러스〉의 극본을 쓰고 〈알포인트〉로 감독에 데뷔한 공수창 감독은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두려움의 근원을 파헤치고자 노력했다”며 “유혈낭자한 공포물이라기보다는 좀더 복잡하고 다채로운 미스터리 스릴러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마〉가 감독들이 바통을 이어가며 한가지 줄거리를 만들어가는 반면, 〈어느날 갑자기…〉는 전혀 다른 4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살인사건이 반복되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이웃의 이상한 행동과 죽음이 이어지는 오피스텔, 끔찍한 화재사건이 있었던 여학생 전용 학원, 들어간 사람들을 가두는 죽음의 숲 등 각기 다른 장소에서 ‘어느날 갑자기’ 일어나는 섬뜩한 에피소드들은 유일한 작가가 피시통신에 연재했던 동명소설에서 따왔다. 〈폰〉 〈가위〉 〈아파트〉의 안병기 감독이 기획하고, 촬영과 조명 등 스태프들을 공동으로 구성해 총 360분, 4편의 연작 공포 영화로 만들었다.
두 작품은 모두 티브이와 영화관이라는 복수채널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코마〉는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상영작으로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으며, 〈어느날 갑자기…〉는 7월20일부터 전국 씨지브이 극장에서 개봉하고 베니스 영화제에도 출품할 예정이다. 오씨엔 김의석 국장은 70여편의 티브이 영화를 제작한 미국의 에이치비오(HBO) 채널을 예로 들면서 “1400만 가구에 개봉되는 〈코마〉가 우리나라에 티브이 영화라는 장르를 정착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느날 갑자기…〉의 투자배급사 씨제이 엔터테인먼트는 “장편영화로 외국에 수출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는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 일부 공개되어 5개국에 이미 예약 판매됐다.
글 남은주 김미영 기자 mifoco@hani.co.kr
사진 씨제이엔터테인먼트·온미디어 제공
“5편 색깔 달라도 섬뜩한 차가움”
‘코마’의 공수창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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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의 권일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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