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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30 18:24 수정 : 2006.06.30 18:24

장이머우 감독이 주는 소박한 감동

행복한 날들(K1 밤 0시30분)=장이머우 감독의 2000년 연출작. 국내 개봉하지 않았던 작품으로 정치적 메시지가 강했던 초기작이나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 찬 최근작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소박함과 잔잔한 슬픔이 배어 있는 소품이다.

정년퇴직을 하고 어렵게 살아가는 중년 남자 자오는 한 여성에게 사랑을 느껴 청혼한다. 욕심많은 여자는 자오가 부자인 줄 알고 지참금을 과하게 요구하면서 눈먼 딸의 취직까지 부탁한다. 마음 여린 남자는 거절하지 못하고 소녀를 집에 데려와 안마사로 취직시킨 것처럼 꾸민다. 〈행복한 날들〉은 이 중년 남자와 소녀가 만나 엮어가는 이야기다. 결혼을 하기 위해 부자처럼 보이려고 순진하게 꾸미기 시작한 자오의 거짓말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결국 모든 것이 파국에 이른다. 그러나 묵묵히 속아넘어간 것처럼 지내던 소녀는 안쓰럽게 거짓말을 하며 자신을 돌보려던 남자의 거짓말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며 결국 헤어질 때 그와 함께 보냈던 시간이 자신에게 가장 행복했던 날들이었음을 고백한다. 12살 이상 시청가.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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