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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21 17:39 수정 : 2006.07.21 17:39

“동원호 선원들 예상보다 참혹한 상황”

원양어선 동원호가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납치된 지 벌써 100일이 넘은 가운데, MBC 'PD수첩'이 소말리아 해적단으로 들어가 일주일간 한국인 8명을 비롯한 선원 25명의 힘겨운 피랍생활을 취재했다.

분쟁지역 전문취재 프리랜서인 김영미 PD는 해적들을 설득해 선원들의 생활상을 취재하고 해적단과 인터뷰를 하는 데 성공했다. 이 내용은 25일 방송되는 'PD수첩'의 '전격 르포! 피랍 100일, 소말리아에 갇힌 동원호 선원들의 절규 - 조국은 왜 우리를 내버려 두는가'(가제) 편을 통해 방송된다.

김영미 PD는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나같이 말라 있었고 처참한 몰골이었다"고 선원들을 본 첫 인상을 전하며 선원들의 절박한 생존의 나날들을 소개한다.

현재 소말리아의 오비아 항 인근에 정박 중인 동원호에서 생활하고 있는 선원들은 총을 든 해적들과 24시간 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미군과 해적단과의 대치상황에서 갑판 위로 끌려나와 인질로 세워져 극한 공포를 느꼈던 그들은 한 때 말라리아 등의 풍토병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취재기간 중 "차라리 바다에서 죽겠다"며 뛰어들려 하던 선원도 있었고,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마찬가지인데 차라리 해적들과 한판 붙어나 보자"며 뛰쳐나가려 하기도 할 정도로 선원들은 절망과 자포자기의 상황에 빠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PD는 또한 "선원들의 조국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는 상상 이상이었다"고 전하며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협상의 주체도 선주 회사인 동원수산이었으며 정부의 입김은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 또한 그들을 더 분노하게 했던 건 한국의 누구도 소말리아 안으로 들어오지 조차 않았다는 점이라고 한다.


김PD는 "해적들이 원하는 게 엄청난 거액도 아니고 10억 내외다. 나 혼자 찾아가서도 협상할 정도의 수준인 해적이었다"면서 "정부가 소말리아 현지로 들어가 좀 더 적극적인 석방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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