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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06 20:31 수정 : 2006.08.06 20:31

교육방송 ‘로봇파워’…휴일이면 수백명 녹화 현장 찾아

금요일 저녁 8시5분부터 교육방송 <로봇파워>에선 로봇들의 진검승부가 벌어진다. 5팀이 일대일로 맞붙어 마지막 승자가 전회 우승팀과 격돌하는 ‘배틀로봇’ 꼭지. 뚜껑이 날아가고 바퀴가 빠진다. 지난달 28일 방송에서 인기 상종가를 치던 ‘사방불패 2’는 뒤집혀 바퀴만 허공에 굴려댔다. 그날 게시판엔 “사방불패 아저씨 왜 졌어요, 슬퍼서 엉엉 울고 말았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인간을 닮은 로봇들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휴머노이드’ 꼭지. 축구공을 빨리 차 넣어야 하는데 소방관 모양을 한 로봇은 출발선에서 넘어진다. 이 로봇을 만든 출전자의 얼굴에 낭패감이 어린다. 누구나 자기가 만든 로봇만 있으면 이 프로그램에 출전할 수 있다.

방송 시간이면 아이들은 침을 흘리며 텔레비전 앞에 앉는다. 애들 보채는 통에 엄마·아빠도 애청자가 된다. 게시판에는 이런 글이 오른다. “6살 승준이가 장난감으로 로봇을 따라 만든 사진을 올립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인천남구청 로봇전용경기장에서 열리던 녹화가 거를 때면 이런 호소가 올라온다. “4살과 초등 1학년인 아들들이 <로봇파워> 할 시간이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요. 경남 마산에서 녹화보러 왔는데….” 이 프로그램의 박성웅 피디는 “7~12살이 주 시청층, 그 다음이 30대 여성, 40대 남성”이라며 “학교가 쉬는 토요일에는 600~700명이 녹화현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시작한 이 프로그램의 ‘배틀로봇’ 꼭지엔 70여개 팀이 거쳐 갔다. 로봇동우회 등에서 많이 출전하지만. 프로그램을 보다 인터넷 등에서 정보를 찾아 로봇을 만들어오는 초보들도 있다. 박 피디는 “‘흑룡팀’이라고 아이 두명과 부모가 한팀을 이뤄 나오거나 방송을 보고 로봇을 만들어 출전한 ‘배지기 아저씨’도 있었다”고 말했다. 스타 로봇들도 있다. 31전20승11패를 기록한 ‘사방불패’, 5연승을 기록하고 명예의 전당에 오른 ‘트라이던트 2’ 등이다. 박 피디는 “이들이 출전하면 방청객들이 환호성을 지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로봇 경기로 과학이 사실 재미있는 거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며 “마음만 먹으면 로봇을 만들 수 있는데 어려울거라 여기고 구경만 하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래서 <로봇파워> 제작진은 로봇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로봇 아카데미’ 1기생 6팀을 지난달 뽑았다. 또 이달 28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로봇파워> 감상문 등을 받고 그 가운데 3명을 뽑아 9월12~18일 일본 로봇 생산업체 등을 견학시켜준다.

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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