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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07 18:14 수정 : 2006.08.07 18:14

MBC 어린이용 뉴스 ‘로그인…’ 재미 쏠쏠 시사 쑥쑥

문화방송 〈로그인 싱싱뉴스〉(연출 한지웅·김유진, 금 오후 4시5분)는 지금까지 보던 어린이 프로그램과는 사뭇 다르다. 전문 아나운서와 기자가 진행을 맡고, 9시 뉴스나 온갖 신문을 장식한 한주간의 사건이 관심거리다. “어린이 여러분 안녕~”이 아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로 예를 갖춘다. 애늙은이를 만드는 것 같아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지만, 방송 2회 만에 시청률이 갑절로 올랐다. 어린이 프로그램의 활성화에 일조했다는 평도 들었다. 지난 4일 상암동 디지털매직스페이스에서 진행된 생방송 현장을 찾았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리허설에서 김완태·이하정·유수민 아나운서와 김소영 문화방송 기자가 반복해서 입을 맞추고 있다. 피디, 작가, 진행자 할 것 없이 쉽고 정확한 뉴스 전달을 위해 머리를 싸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 아나운서는 “대본을 보면서 한자와 영어 등 어려운 말들을 쉽게 푼다”고 했다. 〈뽀뽀뽀〉로 방송위원회 프로그램 대상을 받았던 김유진 피디도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어린이 프로그램은 유치하다는 선입견을 깰 수 있었던 장점”이라고 말했다.

시사뉴스, 지구촌 소식, 인터뷰, 문화 등 9개 코너, 14개 뉴스를 책임지기 위해 피디 5명과 작가 6명이 1주일을 꼬박 발품을 판다. 모든 뉴스는 아이들의 집중력이 허용하는 3~4분을 넘지 않는 것이 특징. 김 피디는 “1주일에 사용되는 배경음악만 80여곡에 이른다”고 했다.

이날은 아리랑 위성 2호와, 열대야 현상, 레바논 전쟁 등이 소개됐다. 특히 아리랑 위성 2호에 관한 집중기획은 대덕연구단지를 찾아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게 위성이 무엇인지를 묻고, 방송에선 처음으로 관제소에 들어갔다. “어린이 프로그램이라서 만만한 뉴스를 하지는 않겠다”는 제작진의 노력이 돋보였다. 김 기자는 “시기적절한 뉴스를 이론부터 짚어주니 어른들이 보기에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제불능인 아이들을 취재하고, 모든 질문에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말썽쟁이들을 인터뷰해서 뉴스로 만들어 오려니 촬영시간도 보통 뉴스의 갑절은 족히 걸린다. “모든 스태프들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 그나마 다행”이라지만 밤새워 촬영한 테이프가 생방송 직전에 도착하는 등, 방송 전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다. 그러나 “자료화면을 가져다 쓸까” 싶은 유혹은 방송이 시작되면 사라진다고 했다. 4시5분을 알리는 김 피디의 카운트다운은 일주일의 노고를 없애주는 주문처럼 들린다. “오, 사, 삼, 이, 일 큐!”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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