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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15 13:16 수정 : 2006.09.15 13:16

'내사랑 못난이'로 4년 만에 안방극장 컴백

박상민이 수영을 한다? 다들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그럼 박상민이 피아노를 친다? "어?"

SBS 금요드라마 '내사랑 못난이'(극본 정지우, 연출 신윤섭)에서 박상민이 조지 윈스턴의 '생스기빙(Thanksgiving)'을 연주하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대역을 쓴 것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TV나 영화에서 박상민이 피아노 앞에 앉은 것은 처음. 사실 박상민은 6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중ㆍ고등학교 때는 교내 합창대회에서 반주도 맡았다.

"건방지고 고집도 세고 웃을 때도 픽 웃고 마는 캐릭터예요. 폼 잡고 나오는 놈이죠. 작가와 캐릭터 분석을 하다가 피아노를 쳐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너무 놀라더라고요. 제가 치는 게 화면으로 다 잡혔는데도 안 믿으시는 분들이 많아요."

'여인천하'에서 길상이를 연기했던 박상민이 다시 브라운관으로 돌아오는 데 꼬박 4년이 걸렸다. 작품 선택에 신중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엿가락처럼 마냥 늘어나는 드라마에 질린 탓이 더 컸다.

"한동안 드라마 시놉시스도 보지 않았어요. '여인천하'가 50회에서 150회로 늘어났고 제가 맡았던 길상이 캐릭터가 처음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라졌죠. 사실 다시는 드라마를 안 하려고 했어요. 환멸을 느꼈다고 할까요."

그러다 돌아온 것이 '내사랑 못난이'의 신동주 역이다. 부족한 것 없이 자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다가 무엇 하나 갖춘 것 없는 여자 진차연(김지영)에게 끌린다.


냉정하고 무게 잡는 모습이 예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사실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지금 드라마 히트친다고 해도 제 캐릭터는 곧 묻힐 거예요. 명절 때마다 '장군의 아들' 나오잖아요(웃음). 심지어 출연하지도 않은 '야인시대'에서 잘 봤다고 인사하는 분들도 있어요."

박상민처럼 대표작의 꼬리가 긴 배우도 많지 않다. 그렇지만 '장군의 아들' 이미지가 부담스럽지는 않다.

"배우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는 건 대단한 것 같아요. 아널드 슈워제너거가 코미디도 나름대로 잘했지만 아무래도 '터미네이터'로 기억되잖아요. 제가 '장군의 아들' 이미지를 쭉 가져가면 '왜 저런 것만 하느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만약 '버벅'대는 역을 하면 답답해 하시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오랜만에 돌아온 드라마가 20% 중반의 시청률로 선전하고 있고 미리 앞부분을 찍어놓고 시작해 여유도 있는 터라 한동안 방송국을 멀리했던 박상민에겐 생각을 바꿀 기회가 됐다. 인터뷰 말미에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느냐'고 무심결에 물었더니 의외의 답이 돌아온다.

"공포물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원래 겁도 없고 잘 놀라지도 않아서 못할지도 모르겠는데 공포에 질리는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늘 있었어요. 도전이라기보다는 '공부'겠죠."

백나리 기자 nar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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