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9.17 10:11 수정 : 2006.09.17 10:11

데뷔 음반도 안내고 2회 공연 6천 관객 끌어모아
10월 한국서 발표할 1집 신곡 공개에 일본팬 환호

"와타시다치 더블에스 고 마루 이치 데스(우리는 SS501입니다)."

남성 5인조 그룹 SS501(김현중ㆍ김형준ㆍ김규종ㆍ박정민ㆍ허영생)이 16일 오후 6시 일본 오사카 국제회의장 그랑큐브 메인홀에서 열린 'SS501 재팬 1ST 콘서트-스텝 업(STEP UP)' 무대로 본격적인 일본 진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 공연은 내년 1월13~14일 5천석 규모의 도쿄 국제포럼에 이어 나고야ㆍ삿포로ㆍ후쿠오카를 돌고 난 후 다시 도쿄에서 막을 내리는 대장정의 신호탄이다.

SS501은 국내에서 두 장의 싱글을 냈고, 일본에선 내년 봄 데뷔 싱글을 선보인다. 일본에서 음반 한장 안냈지만 이날 3천석 공연장은 SS501의 상징색인 '펄 라이트 그린' 발광봉으로 가득 메워졌다. 신승훈ㆍ비ㆍ세븐 등의 공연 때보다 팬들의 연령대도 낮아 의외였다.

17세 여고생 마에다 미치코 씨에게 "다른 한국 가수에 비해 SS501의 팬들이 젊은 이유"를 묻자 "SS501은 아직 일본에서 데뷔는 안했지만 우린 이미 한국 인터넷과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멤버들의 활약상을 알고 있다"며 "김현중의 카리스마 있는 표정, 박정민의 귀여운 미소, 허영생의 목소리가 무척 좋다. 아라시, 캇툰 등 일본의 아이돌 그룹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에서 폭발하는 섬광 영상이 흐른 뒤 무대 앞 흰 장막이 떨어지자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해 발광봉을 흔들었다. 한국에서 원정 관람 온 70여 명의 팬들도 각 멤버의 이름을 부르며 한ㆍ일 연합 응원전을 펼쳤다.

1시간40분 동안 펼쳐진 이날 공연은 SS501의 히트곡과 10월 중순 한국에서 발표할 정규 1집 신곡, 히트곡의 일본어 버전, 멤버들이 즐겨 부르는 팝송으로 꾸며졌다.


히트곡 '파이터(Fighter)' '패션(Passion)'으로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SS501은 정규 1집에 수록될 신곡 '라디오 스타(Radio star)' '스카이(Sky)' '바이 바이 베이비(Bye bye baby)'를 차례로 휘몰아쳤다.

김규종은 "한국 콘서트 때 일본 팬들이 많이 왔다"며 "그때 '라디오 스타'와 '바이 바이 베이비' 두곡을 공개했는데 오늘 일본에서 '스카이'를 처음으로 노래한다. 한국 팬들에게도 들려주지 않은 곡으로 일본 팬들의 사랑에 대한 답례"라고 소개했다.

'스카이'는 첫 싱글 수록곡 '네버 어게인(Never Again)'을 쓴 작곡가 방승철 씨의 곡이며 '라디오 스타'는 박정민ㆍ김규종이 DJ를 맡고있는 SBS 파워FM 'SS501의 영스트리트' 시그널 뮤직을 응용한 노래로 이병준 씨가 작곡했다.

공연 막바지 일본 팬들을 위한 배려의 무대는 또 한 차례 있었다. 첫 싱글 수록곡 '에브리씽(Everything)', 두번째 싱글 수록곡 '하얀 사람'을 일본어로 개사해 노래하자 객석의 환호는 톤이 높아졌다. 박정민은 "멤버들이 직접 두 곡을 일본어로 번안 또는 개사해 완성했다"며 "일본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바꿔봤는데 일본어 공부에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연습생 시절 5명의 멤버가 처음 모여 연습했던 팝송인 보이존(Boyzone)의 '노 매터 왓(No matter what)', 웨스트라이프(Westlife)의 '마이 러브(My Love)' 무대도 새로웠다. 또 김현중 김규종ㆍ김형준 박정민 허영생, 두팀으로 나눠 댄스 배틀도 벌였다. SS501에 대해 잘 모르는 팬들을 위해 멤버들의 프로필, MCㆍ연기ㆍDJ 등 한국 활약상인 담긴 영상도 마련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노래의 나열식 구성으로 입체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단체 무대에 집중한 탓에 한국 공연 때 선보인 멤버들의 개인기 무대 등을 배제해 단조로웠다. 또 좌석이 구비된 공연장의 구조상 스탠딩석이 없어 SS501의 무대에 한껏 달아오른 관객들도 흥에 겨워 뛰기 힘들었다.

그러나 몇몇 수치로 본 SS501의 일본 진출 성공 가능성은 일단 청신호다. 오사카 국제회의장과 나란히 붙어있는 리가 로열 호텔에는 일본 여러 지역에서 온 SS501 팬들과 70여 명의 한국 원정 팬들로 100여 개의 방이 예약됐다. 티셔츠 등 공연장에서 판매한 SS501 팬시 용품 하루 수익도 약 6천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DSPent 재팬의 고화언 대표는 "4월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CJ미디어 재팬 개국 기념 무대에서 공연한 후 SS501의 일본 홈페이지 접속횟수가 하루 9만여 건에 달한다"고 자랑했다.

SS501 공연의 티켓 프로모션을 담당한 교도 오사카의 한 관계자는 "일본서 데뷔도 안한 한국 가수지만 관객이 공연장을 빼곡이 채웠다"며 "지금껏 우리가 참여한 한국 가수들은 주로 30~50대였는데 팬의 연령대가 낮아 놀랐다"고 말했다.

28세 직장인 아오야마 하즈키 씨는 "서울 공연에 가고 싶었지만 못 가 아쉬웠다"며 "집은 도쿄인데 내년 1월 공연을 기다릴 수 없어 친구와 함께 오사카로 왔다. 도쿄 공연도 볼 것"이라며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 SS501은 17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오사카=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