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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19 21:37 수정 : 2006.09.19 21:37

'연인' 시리즈 3탄서 성형외과 의사 연기

"'파리의 연인'에서 연기한 강태영과 비슷한 부분이 없지 않을 거예요. 다른 점이라면 약간 속물 근성이 있고 훨씬 더 많이 배운 여자라는 거죠(웃음)."

2004년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공전의 히트를 친 김정은이 '연인' 시리즈 3탄 '연인'의 여주인공을 또 한번 꿰찼다.

19일 중국 하이난 섬 쉐라톤 산야 리조트에서 열린 해외 제작발표회에서 김정은은 약간 컬이 들어간 짧은 머리로 예의 그 밝은 웃음을 지으며 나타나 '파리의 연인' 시절의 강태영을 생각나게 했다.

"대본을 받고 일단 하고 싶다는 생각부터 했죠. 그 다음에 보니까 태영이하고 비슷하게 비쳐질 수 있다는 부담이 생기긴 하더라고요. 이번에 손바닥 뒤집듯이 다르지는 않을 것 같은데 다만 좀 깊이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정은이 '연인'에서 맡은 미주는 가난한 목사의 딸로 자란 29살의 성형외과 전문의다. 똑 소리 나고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 내며 걸어다니는 TV 드라마의 여의사와는 생판 다를 것 같은 느낌이 먼저 든다.

"정의롭고 속은 순수하면서도 약간 속물 근성이 있어서 밥그릇 안 뺏기려고 하는 캐릭터예요. 미운 정도는 아니고요. 여자 주인공들이 교활하지는 않잖아요?(웃음) 갑자기 어려운 용어 쓰면서 전문적으로 보이면 오히려 덜 일상적으로 보일 것 같아서 수술 장면에서도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하고 있어요."

지난해 김정은은 SBS 드라마 '루루공주'를 찍으며 억지스러운 극 전개와 지나친 간접광고로 촬영 중단을 시사하는 글을 팬 사이트에 올려 파문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터라 이번 드라마가 남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한번 호흡을 맞춰본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와 다시 만난 것이라면.

"그동안 쉬지 않고 연기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사실 영화 '잘살아보세' 끝나고 올 겨울까지 쉬려고 했어요. 그런데 감독님과 작가 선생님께는 '파리의 연인' 이후로 가느다란 끈처럼 계속 믿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거기에 마음이 움직였고 용기가 생겨서 '좋은 분들과 일하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죠."


영화 '사랑니'에서 연기 변신을 시도했지만 김정은은 '연인'에서 시청자에게 친숙한 바로 그 이미지로 돌아온다. 해외 로케를 진행 중인 하이난 섬에서도 김정은을 알아보며 따라다니는 팬들이 있을 정도라니 '강태영'이 얼마나 김정은에게 잘 맞는 옷이었는지 새삼스레 기억이 되살아난다.

"'사랑니'는 제게 잊을 수 없는 작품이었어요. 그렇지만 기존 이미지를 따라올 시간을 드려야 하나 싶은 고민을 다시 하게 됐죠. 이번 캐릭터가 태영이와 아주 다르지는 않을 거예요. 다만 '조금 나이를 먹어서 깊어진 것 같기도 해'라고 봐주시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네요."

김정은이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분하는 이서진과 애틋한 사랑을 하게 될 '연인'은 '무적의 낙하산 요원' 후속으로 11월1일부터 SBS TV로 방송된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 (하이난<중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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