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16 18:37
수정 : 2006.10.16 18:37
댓글 등 높은 참여 속 ‘상상플러스’ 17일 100회…교양·오락 조화 숙제
17일 한국방송 2텔레비전 〈상상플러스〉가 방송 100회를 맞았다. 온라인 댓글 457만9700개, 오프라인 참여자 10만명이라는 기록이 보여주듯 시청자들의 높은 참여에 힘입어 인기 오락프로그램 자리를 지켜왔다.
〈상상플러스〉의 성공은 시청률 이상의 의미가 있다. 10대와 20대가 댓글을 달고, 오프라인에서 50대가 참여한다는 참여형 프로그램, 정보와 교양이 있는 오락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가 맞아떨어진 경우이기 때문이다. 〈상상플러스〉의 핵심은 시청자 참여에 있다고 제작진은 말한다. 2004년 11월2일 이휘재 최성국 탁재훈 지상렬 김종국 김동윤 등 진행자와 ‘리플하우스’ ‘스타플러스’ ‘상상극장’ 등의 꼭지로 첫방송될 때부터 시청자 댓글은 프로그램의 재료이자 줄거리였다. 스타·사진·공감댓글의 여러 틀거리 중에서 우리말을 주제로 한 공감댓글이 신구세대 모두의 관심을 얻자 ‘올드앤뉴’를 전체 프로그램으로 확대하는 등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융통성 있게 운영해 온 것도 인기요인이 됐다.
그런데 지난 9월 진행자가 교체되면서 프로그램에 변화가 예고됐다. 이세희 피디는 “새로운 진행자가 오면서부터 여성이 남성들을 가르치고 좌지우지하며 긴장과 즐거움을 빚어낸다는 기존 콘셉트를 접었다”고 말했다. 대신에 “발음과 음색이 정확하며 착하고 성실한 새 진행자의 장점을 오락프로그램에 맞게 살리는 것이 과제”라는 것이다.
진행자 교체 외에도 100회를 지나며 기획 의도와 오락 모두를 심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지난 12일 100회 특집방송 녹화 장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상상플러스〉의 변화와 진로에 대한 고민이 엿보였다. 프로그램의 한 축을 떠받치는 탁재훈은 “시청자들은 어떤 말을 다루었느냐보다 어떤 스타가 어떤 화제를 낳았느냐에 더 관심을 가지는 현실이다. 〈상상플러스〉는 쇼오락프로그램인데, 우리말 알리기에만 신경쓰면 교육프로그램이 된다”며 “오락과 교양을 어느 정도의 비율로 잡아야 할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 피디는 “엠시들은 더 오락적으로 하자는 입장이지만, 우리말의 다양다기한 측면을 찾아내야 한다는 목표도 있기 때문에 연착륙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며 논의와 모색이 분분한 상황을 말했다.
100회 방송에서는 김씨 이훈 정준하 김종민 천명훈 조혜련 이윤석 등이 나와 ‘돌아온 댓글방’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별명’ ‘나를 변화시킨 올드앤뉴 단어’ 등을 특집으로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다른 진행자들이 탁재훈에게 “쉬고 싶다는 말이 있던데 어찌 된 거냐”고 질문을 던지자 탁재훈은 “계속한다, 영화도 하고 방송도 한다”고 답하는 등 특유의 직설화법 공방이 오간다고 한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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