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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23 21:31 수정 : 2006.10.23 21:31

KBS1 ‘일요다큐 산’ , 안나푸르나 등 찍어 ‘한밤의 휴식’ 선사

산악인 한왕용씨와 캐나다 교민 이남기씨 코앞에 로키산맥 바위산 부가부(사진)의 이스트포인트 침봉이 우뚝 솟았다. 경사 45도, 폭 10m짜리 미끄러운 바위를 오르는 둘은 숨이 턱에 찼다. 그냥 오르기도 팍팍할텐데 제작진은 그 뒤를 카메라를 들고 좇는다.(지난 15일 방송) 한국방송 1텔레비전 〈일요다큐 산〉은 시청자에겐 밤 12시 떠나는 특별한 휴식이지만 제작진에겐 고행길이다. 올해 1월 안나푸르나를 시작으로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 말레이시아 키나발루, 필리핀의 아포산, 중국의 장계산 등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도전! 지구탐험대〉를 10여년간 만들었던 김석원 피디(제작사 프로라인온티브이 대표)를 포함해 5명이 카메라 뒤에 있다. “주5일 근무가 시작되면서 여행이나 먹는 것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많아졌죠. 산이라고 왜 안되겠어요.”(김석원 피디)

말이 쉽지 한번 제작에 참여한 피디들은 두 손 들고 발을 빼기 일쑤였다. 그냥 오르기도 숨찬 산을 6㎜ 에이치디 카메라를 들고 혼자 찍어 한달에 한개꼴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니 그럴 만도 했다. 현재 5명 고정 멤버가 자리잡는 데 석달이 걸렸다.

그렇다고 이들이 산행 고수는 아니다. 배고픈 김에 허겁지겁 먹고 잠들었다가 다음날 호흡 곤란을 겪기도 하고, 한파에 시달리며 고소증을 넘겼다. 전문 산악인들이 고비를 넘기도록 도왔다. 하루에 8~10시간씩 걷다 보니 이젠 산에 정이 들었다. “문명 따위 싹 다 잊어버리고 스트레스도 풀리니 다시 오르게 되죠.” 제작진은 이제 웬만한 3천m 정도 산은 훌쩍 올라가는 수준이 됐지만 여전히 카라코람처럼 7천m가 넘는 경우는 전문 산악인들이 찍어 보내준다.

〈일요다큐 산〉은 주로 외국의 유명한 산을 비추지만 전문 산악인만을 겨냥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풍경 사이로 슬쩍슬쩍 산을 오르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아낸다. 15년 전 배낭여행을 함께 떠났던 친구들이 산에서 다시 만나고 아버지는 아들에게 설교하는 대신 같이 걷는다. 전직 교장은 산을 오르며 퇴직한 뒤 허전한 마음을 추스른다. 지리산, 금강산 등 한국의 산들도 빠지지 않는데 11월5일과 12일 설악산과 내장산의 단풍을 담아 내보낸다.

〈일요다큐 산〉 외에도 산을 다룬 프로그램이 25일부터 하나 더 방송된다. 케이블채널 엠비시 이에스피엔은 〈클라이밍 n 트레킹〉(수 오전 7시30분)에서 등산 코스 등 정보를 제공한다. 25일 순천 조계산, 11월1일 북한산 숨은벽 리지 코스, 8일 북한산 인수봉에 이어 연말에는 타이 까오야이 국립공원의 트레킹 코스를 소개한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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